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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년특집 낚시계를 밝히는 사람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명정구 박사 낚시인의 눈으로 물고기를 연구한다
2015년 01월 2880 8335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명정구 박사

 

 

낚시인의 눈으로 물고기를 연구한다

 

이영규 기자

 

▲ 명정구 박사가 현미경으로 확대한 붕어의 비늘을 보여주며 실제 나이를 설명하고 있다.

낚시인인 명정구 박사는 실전 낚시와 이론을 겸비한 어류학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명정구 박사는 낚시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어류학자다. 지난 1991년 낚시춘추에 <조어박물지>를 연재하며 어류 관련 지식과 해양 상식 등을 낚시인들에게 알렸다. 명정구 박사가 1991년도부터 1999년까지 총 100회에 걸쳐 연재한 조어박물지는 학자들의 논문 외에는 변변한 어류 생태 관련 글이 없던 시대에 낚시인들의 어류학 참고서로 유용하게 쓰였다.
명정구 박사의 어류학 이야기가 낚시인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명 박사 스스로가 낚시인이기 때문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동호인의 시각으로 물고기를 이해하고 설명해주니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상세한 어류학 지식 외에 낚시와 관련된 상식과 자료를 함께 담은 조어박물지와 같은 자료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명정구 박사는 낚시춘추에서 매년 연말에 실시하고 있는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명확한 어종 판별과 실측 결과를 제시하여 이 심사가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최대어상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심해를 탐사하는 해양생물학자가 꿈

 

명정구 박사는 부산이 고향이다. 1955년에 부산시 사하구 대신동에서 태어나 30년간 부산에서 살았다. 어릴 적부터 해양생물학자가 꿈이었던 명정구 박사는 부산수산대학교 증식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동 대학원에서 연어의 형태학적 분류를 연구해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촌 어깨 너머로 낚시를 배웠습니다. 붕어낚시는 낙동강 하구의 맥도강이나 명지 일대 수로로 다녔고 바다낚시는 자갈치시장에서 꼬시래기 낚시부터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특히 물속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스쿠버들이 무척 부러웠는데 어류학자가 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84년에 대학원을 졸업한 후 서울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취직하였고 부설 해양연구소에서 어류의 생태와 성장, 양식 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근무한 경기도 안산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87년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분리된 국가출연 연구기관이다. 지난 8월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분원인 동해연구소(경북 울진) 소장으로 발령이 나 안산과 울진을 왕래하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명정구 박사는 집안이 온통 바다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해양가족이다. 명 박사의 형인 명정기씨는 부산에서 선구 제조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명 박사의 남동생인 명정인 박사는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 양식학과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여동생 명영숙씨의 남편은 명정구 박사와 동기동창인 김영섭씨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장을 거쳐 현재는 수산과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조어박물지 100회 연재 통해 어류 상식 체계화

 

명정구 박사가 낚시춘추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이다. 낚시사진 콘테스트에 아들과 찍은 사진을 응모해 가작에 당선됐는데 선물을 받아가기 위해 낚시춘추에 들렀다가 당시 김국률 편집장(현 예조원 대표)을 만났다.
“김국률 편집장께서 내가 어류학자라는 말을 듣고 조어박물지 연재를 제안하더군요. 낚시잡지에 고기 잡는 기술만 실어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직업이 어류학자이고 나도 낚시를 즐기는 마당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곧바로 조어박물지 연재 작업에 착수한 명정구 박사. 그런데 기존의 어류학 논문과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단편적 자료만으로는 연재물을 구성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활성화되지 않았고 변변한 어류도감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연구 자료에서 부족한 부분은 일본, 미국 등지의 자료까지 조사해 참조했고 마지막에는 낚시 요령까지 추가해 연재물을 완성했다.
명정구 박사는 “개인적으로는 조어박물지 연재를 계기 삼아 어종 공부를 다시 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조어박물지 내용이 요즘 무단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무튼 제가 만든 자료가 낚시인 외에 일반인에게도 유익한 자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명정구 박사는 직접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메고 수중촬영도 한다. 그렇게 찍은 바닷속 사진들을 낚시춘추 2002년 1월호부터 <바다 밑에서 본 낚시>라는 주제로 동해 왕돌암부터 여수 거문도의 수중 사진까지 연재했다. 그밖에도 ‘어종 증식을 위한 5가지 제안’ ‘특별기고-어자원이 고갈돼 간다’ ‘해상 인공낚시터 시대를 준비하자’ 등의 기고를 통해 어자원 확충과 바다낚시의 미래에 대한 글들을 집필했다.

 

▲ 2년 전 겨울 일본 대마도에서 50cm 벵에돔을 낚아낸 명정구 박사.

그는 생활낚시부터 전문 낚시까지 두루 즐기는 낚시 매니아다.  


명정구 박사를 낚시필진으로 이끌어낸 김국률 예조원 대표는 “어류학자 가운데 명정구 박사만큼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도 드물다. 명 박사 같은 분이 있다는 게 낚시계로선 큰 복”이라고 말한다.    
명정구 박사의 지속적인 어자원 보호 메시지는 낚시춘추의 보도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가을철 방파제에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던 남정바리(새끼 감성돔)낚시 보도가 90년대 중반부터 본지에서 사라진 것이다. 명정구 박사는 특히 토착어종과 토착생태계를 위협하는 배스 등 외래어종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낚시춘추를 비롯한 잡지사와 낚시방송사 같은 매스컴들이 낚시대회와 고기 낚는 기술 보급에는 열을 올리지만 유해어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고 어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홍보에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낚시춘추에서 손맛의 즐거움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부탁드립니다. 낚시경기 활성화와 경제적 이해가 맞물려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환경보호와 어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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