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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년특집 낚시계를 밝히는 사람들 -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 환경부의 떡붕어 퇴치 시도를 막은 어류학자
2015년 01월 3135 8336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

 

 

환경부의 떡붕어 퇴치 시도를 막은 어류학자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 내수면어종 연구의 권위자인 이완옥 박사. 낚시대상어 관련 연구가 많아 낚시인과 친숙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의 이완옥 박사는 내수면 어종 연구의 권위자로 낚시인들에게 그 이름이 친숙한 어류학자다. 이 박사는 특히 외래어종의 최고 권위자로서 토착어종은 아니지만 낚시대상어종으로 사랑받고 있는 떡붕어, 배스, 무지개송어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이완옥 박사는 배스를 포함해 외국에서 도입된 외래종의 실태 조사와 함께 관리 방안을 연구해왔다. 이완옥 박사는 외래어종 연구를 통해 그 물고기들의 완전박멸이 거의 불가능함을 깨닫고 “현실성 없는 무조건 퇴치보다는 원래 도입 목적이었던 식용으로 이용되고 어민들의 소득증대자원 등으로 활용되어 토종담수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연구가 낚시인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퇴치 대상으로 내몰릴 수 있었던 외래종 낚시대상어들이 이완옥 박사의 학술적 근거를 통해 유용한 수산자원으로 남게 된 사례도 있다. 떡붕어가 대표적인 예다.  
2009년에 환경부는 떡붕어를 생태계 교란 유해어종으로 지정하려 했다. 떡붕어낚시터를  운영하는 회원이 많았던 한국낚시업중앙회 임원들이 환경부를 항의방문했는데 그 자리에 농림수산식품부의 요청으로 이완옥 박사도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이완옥 박사는 떡붕어가 생태계를 교란할 징후가 없기 때문에 유해어종 지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떡붕어는 외래어종이긴 하지만 토착어종을 잡아먹거나 하지 않고 이미 오래전에 토착화되어 현재는 어민들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결국 떡붕어 유해어종 지정은 유예되었다.
배스 또한 이완옥 박사가 오랜 기간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온 외래종이다. 이 박사는 중앙내수면연구소에 들어온 연구 용역을 맡아 2005년부터 5년간 주요 댐과 하천을 조사해서 ‘한국 배스 분포도’를 완성했다. 그리고 대표 낚시터 9곳의 배스 DNA를 검사하여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배스가 노던라지마우스 한 종뿐임을 밝혀냈다. 배스가 생태계 위해어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현실에서, 그의 연구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낚시인에게 유용한 배스 생태 자료인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초로 쏘가리 대량생산 기술 개발

 

그러나 외래종 연구는 이완옥 박사의 연구 분야에서 일부분일 뿐이다. 그의 전공 분야는 민물고기 생태와 분류를 비롯해 민물과 바다물고기 생태와  복원, 낚시대상어와 어로어업대상어의 자원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이완옥 박사는 40여 종의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해 학계에 발표해 이름을 붙였으며 그중 황해볼락은 서해안에서만 서식하던 특산종으로서 세계 최초로 등재된 어명이다. 
1959년 전북 군산 무녀도에서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완옥은 부안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 무녀도 바닷가에서 게나 우럭 등을 잡고 관찰하는 것을 즐겼던 그는 전북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민물고기, 바다고기의 생태와 분류에 대해 공부했다. 
“어류학을 전공한 김민수 교수님을 만나서 본격적으로 어류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석사 과정 중 부안종개를 처음 발견해 학계에 발표했는데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후 청평내수면연구소(현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한 1996년부터는 쏘가리와 토종붕어 대량생산기술 개발에 3년간 매달려, 98년 쏘가리와 토종붕어 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쏘가리 대량생산은 세계 최초로 이뤄낸 성과로서 이 연구를 계기로 이완옥 박사는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조선일보사에서 발행하던 <월간낚시>에 어류도감을 수년간 연재하면서 낚시인들에게 그 이름을 알렸다.

 

“수생태계 지키려면 작은 붕어 많이 낚는 행위 지양해야”

 

이완옥 박사는 올해부터 해양수산부의 연구 의뢰를 받아 6~7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15개 호수와 4개의 하천을 매년 3~4곳씩 차례대로 조사해서 어자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평가를 내리는 작업이다. 올해는 소양호와 예당지에서 조사를 했는데 예당지에서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예당지의 떡붕어와 토종붕어 비율을 중량과 마릿수로 나눠 살펴보았습니다. 무게로 본다면 떡붕어가 8:2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마릿수에선 6:4 정도였습니다. 낚시인과 어업인은 중량만 본다면 거의 비슷한 양을 포획했는데 개체수만 따져본다면 낚시인이 더 많았습니다. 낚시인은 15에서 20센티급을 주로 낚았고 어업인들은 25에서 35센티급을 주로 포획했습니다. 예당지의 수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붕어를 많이 낚는 낚시인이 일정 체장 기준 이하의 작은 개체는 방류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완옥 박사가 예당지의 조사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낚시관리 및 육성법이 제정된 현실에서, 낚시인이 마릿수 조과에만 치중한다면 언제든지 법적 또는 행정적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시적으로 개방되어 낚시인이 몰렸던 양양 남대천의 연어낚시는 훌치기꾼마저 등장해 남획이 이뤄지면서 올해는 낚시가 금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내의 이완옥 박사 연구실. 이곳에서 19년 동안 물고기 연구를 해왔다.


이완옥 박사는 낚시인 스스로가 작은 고기는 놓아주는 낚시문화가 정착돼야 낚시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동식물 포획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담수에 사는 모든 물고기는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는 대상종이라고 여기는 인식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야생에 살고 있는 멧돼지, 고라니, 꿩 어느 하나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이 모든 야생동물에 대한 포획을 금지하고 있는데, 다만 민물고기는 어업인들의 생계에 대한 대책이 있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양보하는 정도로 허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낚시인과 어업인이 물고기란 공공의 자원을 함께 쓰고 있다고 본다면 어자원 증대를 위해 실천하는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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