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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찌낚시, 이것이 알고 싶다’-원투찌낚시가 악조건 극복하는 최선의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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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찌낚시, 이것이 알고 싶다’

 

이달의 주제

 

 

원투찌낚시가 악조건 극복하는 최선의 선택일까?

 

 

민병진 제로FG 회장, 대마도 우키조민숙 대표

 

최근 구멍찌낚시의 큰 흐름 중 하나가 원투찌낚시다. 원투찌낚시란 채비를 35m 이상 멀리 던져 먼 곳에 머물고 있는 물고기를 낚아내는 기법을 의미한다.
원투찌낚시는 손을 덜 탄 생자리를 공략할 수 있고, 멀고 깊은 곳에 은신한 물고기는 경계심도 높지 않아 입질이 시원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원투찌낚시에서는 예민한 채비보다 채비를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원투성 좋은 채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원투찌낚시는 늘 위력적인 공략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원투찌낚시란 물빛, 수온 등의 여러 요인으로 발밑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낚시 조건이 양호하다면 발밑을 노리는 게 훨씬 낚시하기 편하고 조과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초들물 시간의 갯바위 끝에서 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지금 위치보다 좀 더 뒤로 물러나 발 앞을 노리면 낮에도 잦은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파도 높을수록 발밑을 노려봐라 
구멍찌낚시에서 발밑 공략이 유리한 이유는 먹이사슬과 연관이 깊다. 특히 조간대의 갯바위에는 여러 해초가 자라 있는데 이 해초 속에는 각종 미생물과 작은 벌레가 서식하고 있다. 물고기들은 해초를 따먹는 게 아니라 이 해초 속의 먹잇감을 잡아먹기 위해 갯바위 가까이 접근한다. 특히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 해초의 깊숙한 뿌리 부근까지 들춰지므로 물고기들은 평소보다 많은 먹잇감이 노출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스쿠버들도 “물속에서 보면 회유성 강한 부시리와 방어 같은 고기들도 갯바위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멸치 같은 먹이고기가 나타나면 난바다에서도 발견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갯바위 벽면을 따라 고기들이 이동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요즘은 발밑 공략보다 먼거리를 노리는 낚시에 더 조과가 좋다고 말하는 것일까? 원투찌낚시를 구사하는 낚시인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과거보다 어자원이 부쩍 줄어 이제 발밑을 노려서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어자원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낚시인의 증가가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낚시인이 증가하면 갯바위 혼잡도는 높아지고 각종 소음과 인기척이 발생하므로 물고기들이 갯바위 근처로 잘 붙지 않는 것이다. 접근했다 해도 높은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도 어렵다.
특히 갯바위장화의 스파이크가 긁히는 소리 같은 둔탁한 소음은 고스란히 물속으로 전달되는 게 문제다. 기체와 액체는 밀도 차가 커 기체를 타고 전달된 말소리는 수면에서 대부분 반사되지만 갯바위(고체)와 바다(액체)는 밀도가 비슷해 전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기척과 소음 줄이면 발밑에서 입질
 그래서 필자는 아무리 유명하고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명포인트라 해도 정숙하기만 하면 발밑에서도 쉽게 물고기를 낚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좋은 예로 제주도의 유명 벵에돔 포인트인 우도의 주간명월, 큰동산과 작은동산, 가파도 자장코지 같은 곳을 들 수 있다. 이 포인트들은 지난 수 년간 원투찌낚시가 유행하면서 낮에는 발밑에서 벵에돔 낚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곳들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나는 낮에 발밑을 집중적으로 노려 40cm가 넘는 벵에돔을 여러 마리 낚아낸 적이 많으며 추자도와 거문도에서 감성돔을 노릴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내가 발밑만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모습을 본 낚시인 중에는 “꽝 칠 확률은 낮지만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히려 꽝 칠 확률은 원투찌낚시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갯바위 조간대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물고기들의 먹이 사냥터여서 물고기들이 반드시 들렀다 가는 곳인 반면 대충의 감으로 공략하는 먼 거리는 약간의 도박성 포인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발밑 공략으로 좋은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건이 한 가지 있다. 포인트에 혼자만 내리든지 아니면 정말 정숙함에 익숙한 낚시인과만 내리는 것이다. 벵에돔 토너먼트를 해보면 멀리 원투하는 것보다 발밑을 집중적으로 노릴 때 더 잦은 입질을 받고 굵은 씨알을 낚을 때가 있는데 평소보다 훨씬 정숙을 유지하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여건을 만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명 포인트에는 늘 많은 낚시인이 함께 내리고 그중에는 밑밥을 멀리 날리며 낚시하는 사람이 섞이기 때문에 혼자만 발밑을 노려서는 조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튼 혼자 유명 포인트에 혼자 내리거나 마음이 맞는 낚시인과 내릴 기회가 생긴다면 꼭 정숙한 낚시로 발밑을 집중적으로 노려볼 것을 권한다. 구멍찌낚시 초기에 밑밥을 발밑에만 주고 2B~3B 구멍찌로 갯바위 벽면을 노리라고 했던 이유도 발밑이 최고의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면?

물가에서 약간 떨어져 인기척을 줄여라

직벽에서는 발밑낚시가 잘 되는데 수심이 얕고 완만하게 깊어지는 곳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조간대 부근으로 접근한 물고기가 낚시인의 존재를 쉽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물가에 바짝 붙어 낚시하지 말고 낚싯대 한 대 길이(약 5m) 정도 물러나 낚시해 보거나 앉은 상태로 낚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낚시인의 그림자와 인기척이 평소의 두 배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잔잔하고 물색이 맑은 상황의 벵에돔 포인트라면 뒤로 물러나 낚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대마도를 자주 찾는 필자의 후배 중 한 명은 이 요령으로 늘 남보다 월등한 조과를 거두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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