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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학칼럼<9>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 예방법-차나 텐트에서 히터 켜고 자는 건 자살행위
2015년 05월 2610 8647

 

 

 

낚시의학칼럼<9>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 예방법

 

차나 텐트에서 히터 켜고 자는 건 자살행위

 

 

낚시하기에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물가에 가면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거나 차에 시동을 켜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고 잠을 자다 숨지는 사례가 연이어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저산소증과 그에 따른 질식 사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의학적 지식이 조금 더해진다면 낚시터에서 조금 더 주의하게 될 것이고 이런 사고는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텐트에서 자다가 사망하는 사례들
텐트나 차 안에서 히터(난로)를 켠 채 자다가 일어나는 질식 사고는 대부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저산소증이 그 원인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저산소증은 혈액에서 산소의 운반에 관여하는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혈관을 통해 온몸을 돌면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노폐물을 운반하여 신장을 통해서 배설되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액은 55%를 차지하는 액체성분인 혈장과 45%를 차지하는 세포성분인 혈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혈구에는 우리가 잘 아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들어있으며 그중에서도 적혈구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적혈구 안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바로 헤모글로빈입니다. 적혈구 안에는 약 300만 개의 헤모글로빈이 들어있으며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산소를 운반하고 있으며 산소가 풍부한 폐에서 산소와 결합하여 동맥을 통해 이동하여 산소가 희박한 조직에 도달하면 산소를 분리하여 각 조직에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란?
탄소가 포함된 물질은 연소조건에 따라 다르나 부분적으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가 되면 다량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발생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상태를 일산화탄소 중독이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요즘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나 난방 등은 보일러 제작기술의 발전과 누출가스를 차단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환기가 전혀 안 되는 텐트 안에서 휴대용 가스난로나 휴대용 가스등, 화로 등을 켜둔 채 잠을 자거나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히터를 켜둔 채로 잠을 자는 경우 일산화탄소의 발생으로 인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왜 사람이 죽는 걸까요? 위에서 설명한대로 혈액의 순환에서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여 각 조직으로 산소를 공급하게 되는데,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200배 이상 쉽게 결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흡입된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결합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산소를 밀쳐내고 산소 대신에 결합하게 됨으로써 각 조직에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호흡중추 등을 자극하여 보상기전으로 일정 기간 동안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지만 이마저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 작동을 멈추게 되면서 여러 가지 저산소증 증상들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저산소증 증상
초기 증상은 저산소증에 의한 두통, 어지럼증, 오심(가슴속이 불쾌하고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올라옴), 구토 등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기면(심한 졸음), 발작과 호흡곤란, 그리고 의식 소실과 혼수로 빠지게 됩니다. 대부분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0.16% 이상이면 현기증 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1.28%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텐트 안에서 난로를 사용하게 되면 3~4시간이 지나면 일산화탄소 중독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서 기도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

 

치료
일단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환기를 시키고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환자를 신속히 옮겨야 합니다. 의식이 있고 현기증, 두통, 어지럼증 등의 간단한 증상만 있다면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쉬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그 외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서 100% 산소치료나 고압산소치료를 해야 합니다.
만일 의식이 없다면 119에 빠르게 전화하고 그 사이에 기도만이라도 확보해야 하며 심폐소생술(심장 마사지)을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다면 119의 지시대로 하면 됩니다.  
<사진A>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서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린 다음 입을 벌려 주어야 합니다. 즉, 오른쪽 손바닥으로 이마에 댄 뒤 밀어주고, 왼쪽 손 손가락을 턱에 댄 뒤 올려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텐트 안에서는 절대로 휴대용 난로나 휴대용 가스등 혹은 휴대용 전자레인지를 켜둔 채 잠을 자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되도록 침낭을 이용하고, 만일 꼭 사용해야 한다면 통풍구를 충분하게 개방한 상태에서 잠을 자야 합니다. 최근에는 온수난로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가스통을 외부에 두기 때문에 안전한 편입니다.
차 안에서 히터를 켜고 자는 경우 창문을 충분히 열어 놓고 자야 합니다. 많이 춥지 않은 날씨라면 침낭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평소 밤낚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낚시터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겨울 비 오는 날 차에 시동을 켠 채 히터를 켜고 잠을 자다가 아침에 두통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창문을 조금 열어놓은 상태였기 망정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차 잘못했으면 큰일 날 뻔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낚시터에서 지나친 음주입니다. 음주 뒤에는 평소보다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되는데, 텐트에 들어오자마자 난로를 켠 채 잠이 들어버려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텐트 안이나 차안에서 히터를 켜고 잠을 자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현기증 혹은 두통이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런 증상들이 단지 피곤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내가 술을 마셔서 피곤하구나’ 혹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더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대로 잠을 자버리면 바로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맑은 공기를 쐬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출조 때마다 늘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할 만한 환경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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