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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찌낚시, 이것이 알고 싶다’ 이달의 주제 비는 바다낚시에 영향을 미치는가?
2015년 07월 2562 8778

민병진의  ‘찌낚시, 이것이 알고 싶다’

 

이달의 주제

 

 

비는 바다낚시에 영향을 미치는가?

 

 

민병진 제로FG 회장, 대마도 우키조민숙 대표

 

장마철이 돼 많은 비가 내리면 낚시인들의 견해는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린다. 그런데 결과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조황이 좋아지면 “빗물이 바다의 고수온을 안정시켜 조황이 살아났다”고 말하고, 반대로 부진하면 “과도한 민물 유입 탓에 물고기들이 멀고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벵에돔낚시인들 사이에 이런 얘기들이 자주 오간다. 과도한 민물 유입이 벵에돔낚시에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그 이유는 물의 농도가 일정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어디는 짜고 어디는 싱겁고 하니까 그 변화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수온이 높은 하절기로만 한정한다면, 과도한 민물 유입이라 할 수 없는 대부분의 비는 바다낚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이유는 두 물의 비중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고 해서 두 물이 곧바로 섞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바닷물보다 민물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민물은 바닷물의 위쪽에 분포하게 되므로 이 비중 차가 적어져 두 물이 섞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 갯바위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육지와 가까운 곳보다는 멀리 떨어진 섬일수록 민물의 영향이 적다.  

 

 

강 하구는 영향 크지만 섬에선 빗물 유입과 무관

필자가 이런 설명을 하면 바닷물과 섞이지 못하고 쌓인 민물의 두께가 1~2cm는 되는 것으로 상상하는 낚시인도 간혹 있었다. 그러나 그 두께를 계산하기란 불가능하다. 비는 욕조만큼 좁은 공간에 내리는 게 아니고 넓은 바다에 폭 넓게 내리기 때문이다. 또 수면에 닿자마자 퍼져버리기 때문에 성분 검사 같은 방법으로나 민물의 유입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강과 하천에 모인 많은 방대한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유입된다면 그런 곳은 빗물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따라서 그런 곳 주변에서는 당분간 물고기의 입질을 받기가 힘들 것이다. 강하구와 밀접하게 닿아있는 육지권 갯바위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에 내린 비는 모이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 따라서 큰 비가 오거나 온 직후에는 제주도나 거제도 같이 하천수가 많이 유입되는 큰 섬보다는 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 폭우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비가 바다에 영향을 미치려면 수백 밀리미터가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내려야 하며, 하루 정도 폭우가 쏟아졌다고 해서 물속 환경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다.   

 

흙탕물 띠가 눈에 보일 땐 바닷물과 섞이지 않은 상태

10년 전 필자가 일본의 오도열도로 벵에돔낚시를 갔다가 마침 폭우가 내려 흙탕물 띠가 포인트로 유입된 적이 있었다. ‘벵에돔은 워낙 민감한 고기여서 이런 조건이면 낚싯대를 접어야겠구나’ 싶었는데 흙탕물 속에서도 벵에돔이 여전히 잘 낚여 의아스러웠다. 그때 함께 낚시한 일본의 한 유명 낚시인이 “차라리 지금처럼 물색의 차이가 확연한 시기는 상관없다. 그만큼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심만 약간 더 깊게 주고 낚시하면 조과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 기억이 난다. 오히려 날씨가 개어 며칠이 지나고 물색이 안정되면 그때부터 조황이 부진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영향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간만조 차이가 거의 없는 동해는 그만큼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간만조 차이가 큰 서해는 섞이는 시간이 매우 짧다. 그래서 큰 비가 온 조황이 회복되는 시간도 동해보다는 서해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물 내려오는 자리가 명당인 까닭

한편 갯바위낚시 포인트 중에는 유난히 ‘물내려오는자리’라는 이름이 많다. 대부분 특급 포인트는 아니더라도 중급 이상의 좋은 자리로 각광받는다. 그런 자리는 플랑크톤의 변화가 잘 일어나 고기들이 몰린다는 주장이 있다. 서로 다른 성분의 물이 섞이고 수온 차도 발생하면서 플랑크톤 부화가 잘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형성되면서 좋은 포인트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름~가을처럼 바다 수온이 높을 때는 좋지만 겨울~봄처럼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민물의 유입이 주변 수온을 떨어뜨리는 악조건이어서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장마철에 벵에돔이 잘 낚이는 이유는?

비가 내리면 그날은 저기압 상태가 되므로 낚시에는 좋지 않은 조건이지만 의외로 이런 날 벵에돔낚시가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저기압으로 인해 벵에돔의 활성은 약해지지만 주위가 어두워지고 수면에 파문과 소음이 생기면서 벵에돔의 경계심을 누그러트리기 때문이다. 해무가 끼어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도 벵에돔낚시에서는 호조건이다. 오히려 맑고 수면이 잔잔한 고기압 상황보다는 저기압 상황이 벵에돔낚시에는 좋은 여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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