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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스피닝릴의 역사책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 펴낸 낚시도구 수집가 쿠니요시 마사히데
2009년 03월 732 900

INTERVIEW 

 

스피닝릴의 역사책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 펴낸

 

낚시도구 수집가 쿠니요시 마사히데

 

 

조홍식 이학박사, 루어낚시 100문1000답 저자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원제 : ベ一ルア一ムは世界を回る, The Bail Arm Goes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낚시용품 가운데 가장 큰 축을 이루는 스피닝릴의 역사에 관해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세계 최초의 스피닝릴부터 최근의 첨단 스피닝릴까지 발전해온 과정의 이야기들이 각 제품 사진과 함께 기록돼 있다. 아직 한국에 번역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본 낚시인들 사이에선 꽤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저작이다.
이 책의 저자인 쿠니요시씨가 업무 차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고 지난 12월 27일 서울 종로에서 그를 만났다. 약속시간에 맞춰 초인종을 누르자 초로의 신사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조용한 목소리를 가진 쿠니요시 마사히데(國吉 昌秀)씨. 그의 오피스텔에서 낚시도구를 수집한 계기부터 릴에 대한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 30년간 모은 릴과 자료가 집대성된 저서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를 발간한 쿠니요시 마사히데씨.

 

 

우연히 산 1920년산 릴, 장인정신에 반하다
쿠니요시씨는 1950년 일본 남부의 섬 오키나와 출신으로 바다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낚시와 접했다. 그는 일본에서 명망 있는 건축가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세계 곳곳에 대형 건축물을 짓는 동안 외국생활의 기회가 많았다. 이때부터 그의 ‘올드 태클 컬렉션’이 시작되었다. 
1983년 최초의 해외 근무지였던 미국에서 살 무렵 벼룩시장에서 산 1920년대 베이트캐스팅릴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제가 쓰던 릴은 일제 최신품이었습니다. 벼룩시장에서 산 릴을 집에 가지고 와서 깨끗이 닦고 기름을 치니까 새것처럼 멀쩡하고 오히려 지금 쓰고 있는 최신 릴보다 훨씬 기능도 뛰어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좋은 릴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낚시인이자 엔지니어인 그에게 그때부터 릴은 단순히 낚시도구가 아닌 탐구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시간과 돈을 수집과 자료 모으기에 투자했다. 벼룩시장이 열릴 때마다 오래된 릴과 낚싯대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일본에 있을 때는 인터넷 경매에 참가하고 외국의 낚시친구에겐 장비 구입을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30년간 모은 릴은 900여 점에 이른다. 그중 플라이릴 브랜드인 하디(HARDY)사의 초기 플라이릴은 100만엔을 주고 사기도 했다. 1800년대 말의 초창기 릴부터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도처의 릴까지 빠뜨린 게 없다. 릴 하나하나가 릴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폭넓다. 그의 수집 목록은 곧 릴의 역사서였다.

 

▲쿠니요시 마사히데씨의 저서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

 

▲쿠니요시씨가 애장 릴을 보여주고 있다. 좌측이 현대적 스피닝릴의 전환점이 된 일링워쓰(ILLINGWORTH-3), 우측이 베이트릴의 원형이 된 멀티플라이어(Multiplayer).


 

“좋은 릴엔 낚시인을 위한 마음이 담겨 있어요”
책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어느 정도 낚시도 자유로이 다니게 되었을 때다. 그동안의 컬렉션을 통해 얻은 지식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낚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것은 역시 낚시출판사인가? 일본 최대의 낚시출판사인 ‘츠리비토(つり人)’사에서 출판해보자고 했다.
나는 쿠니요시씨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점점 그와 친화되었다. 나 역시 중고 낚시도구, ‘빈티지 릴(Vintage Reel)’을 모으는 수집가다. 그의 정열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최신 릴을 사용하다가 ‘이러저러한 기능이 있었으면, 이렇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다. 어쩌다 30~40년 된 빈티지 릴을 사용할 때 그런 기능이 충실한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당시의 릴은 매끈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사용자인 낚시인에게 진정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만들었음을 느낀다.
쿠니요시씨에게 나의 생각을 말하자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낚싯대, 찌, 뜰채, 낚싯바늘, 소품에는 실용성은 물론 장인의 혼이 깃들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이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이 망라된 최신 릴이라고 하지만 이런 장인정신이 없어 아쉬울 때가 있어요. 저는 돈으로는 맞바꿀 수 없는 빈티지 릴의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과연 지금 출시된 릴은 낚시인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런 화두를 던진 쿠니요시씨와의 인터뷰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쿠니요시씨에게 물었다.
“백 년 전 것이든 오십년 전 것이든 빈티지 릴에는 뭔가 꾼만이 느끼는 가치가 있어 경매시장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요즘 대기업의 초고가 릴이 앞으로 오십년 후에 경매로 나왔다고 치면 가치를 인정받을까요?”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일 암은 세계를 돈다』를 통해 살펴본 릴의 역사

 

■세계 최초의 스피닝릴 ‘말록(Malloch)’
영국제 ‘말록’은 1884년에 특허출원 되었는데 사진처럼 스풀을 90도 회전시켜 쓸 수 있어서 현대의 스피닝릴처럼 캐스팅할 수 있다. 비슷한 릴이 아직도 일본이나 호주에서 사용되고 있다.

▲ 말록(MALLOCH) 사이드캐스터. 스피닝릴의 원조다. 1884년 특허출원한 스풀 방향회전식 릴이다.

 

■베이트캐스팅릴의 원형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근대적 릴의 원조는 산업혁명을 이룬 영국에서 나왔다. 1650년경에 이미 릴이 존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엔 릴이라기보다 실 감는 윈치에 불과했다. 그것이 조금 발전되어 1700년대에 ‘멀티플라이어’라고 불린 베이트캐스팅릴의 원형이 나왔다. 이 형태의 릴은 영국에서는 인기가 없어 이후 진화된 모델이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소위 말하는 ‘켄터키 릴’의 시조가 되고 발전을 거듭했다. 참고로 미국인들은 멀티플라이어가 켄터키 지방의 배스낚시용 도구로 미국에서 발명되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틀린 얘기다.

 

▲ 이름 없는 2개의 멀티플라이어, 영국제로서 200년 전 영국에서는 도태되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베이트캐스팅릴로 진화되었다.

 

■스피닝릴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4종의 릴
현대적 스피닝릴의 기능을 처음 갖춘 영국의 ‘일링워쓰(ILLINGWORTH)’, 풀베일(Full bail)의 특허를 내고 스피닝릴의 장래를 굳힌 ‘하디(Hardy)’, 최초로 좌우 공용핸들을 부착한 영국의 ‘J.W.YOUNG & SONS’, 아웃스풀이 장치된 프랑스의 ‘센타우레(CENTAURE)’ 등이다.

▲ 최초의 현대적인 스피닝 릴 일링워쓰(ILLINGWORTH-3). 1913년 특허출원되었고 드랙 기능은 물론 스풀이 들락거리는 오실레이션 기능도 장치되었다 .

 


▲ 영국의 하디(HARDY). 풀베일을 달고 스피닝릴의 장래를 확실히 제시한 릴.

 

 

▲ 프랑스의 켄타우르(CENTAURE). 1953년, 아웃스풀이 장치되어 있다. 아웃스풀은 독일의 D.A.M에서 최초로 사용했다고 전해지지만 당시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켄타우르(CENTAURE)제품. 이후 일본의 올림픽(OLYMPIC)이 1956년에 채용했다

 

▲ 영국의 J.W.YOUNG & SONS. 1947년에 최초로 좌우공용 핸들을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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