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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최악의 가뭄 SOS 붕어낚시 1담수량 점검 42년 만의 재앙 “올해보다 내년 봄이 더 심각하다”
2015년 12월 3576 9145

 

특집-최악의 가뭄 SOS 붕어낚시

 

 

 

 

1 담수량 점검 

 

 

 

42년 만의 재앙


“올해보다 내년 봄이 더 심각하다”

 

 

 

이영규 기자

 

 

▲ 규모가 작은 소류지일수록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사진은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신흥지로서 2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42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 저수지들이 메마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라고 한다. 8~9월에 많은 비가 내린 경남과 전남 지역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지역의 저수지가 저수위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당장의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이번 겨울 안에 40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지만 겨울 강수량은 극히 적어 내년 2월까지 총강수량은 100㎜가 채 못 될 것으로 예상된다.(10월 말 현재 평년 대비 700㎜가량의 누적 강수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4월 이전까지는 큰 비 소식이 없을 전망이어서 최악의 가뭄 사태는 내년 봄에 더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올해 강수량 평년 대비 63%에 불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의 전국 누적 강수량은 779.7㎜로 평년의 63%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평년 대비 45%(564.1㎜)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충남 52%(621.5㎜), 충북(649.7㎜) 순이다. 그 뒤를 이어 평년 대비 61% 수준을 보인 강원(655㎜), 경북(642.5㎜), 전북(725㎜)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경남은 평년 대비 78%(1081.3㎜), 전남은 평년 대비 83%(1095.5㎜)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그리고 충남지역 저수지의 갈수 상황이 유독 심각하다. 경기도에서는 98만평 규모인 용인 송전지가 중류인 묘봉권까지만 물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83만평 규모인 안성 고삼지도 중류인 팔자섬 위쪽으로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안성의 대표적 떡붕어 낚시터인 마둔지의 저수율은 11%다.
경기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6%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며 저수율이 30% 미만인 곳도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화도에서는 수심이 깊은 양오리지와 수로에서 물을 퍼올리는 길상지만 70% 수준의 수량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저수지들은 완전히 말랐거나 10~15% 수준의 사수위를 기록 중이다.
강원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강원도에 내린 강수량은 영서 지역이 159.8㎜, 영동 지역이 265.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서 지역 평년 강수량인 500.4㎜ 대비 32%, 영동 지역 평년 강수량인 601.1㎜ 대비 44%에 불과한 수준이다.

 

▲ 제방권 일부를 제외한 전 연안이 바닥을 드러낸 충남 태안의 죽림지.

포클레인이 무넘기 부근으로 들어가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 그중에서도 태안권이 피해 커 

 

두 번째로 강수율이 낮은 충남 지역 저수지의 피해도 심각하다. 충남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이 10월 말 현재 19.9%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였는데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보령댐의 용수공급 전망은 심각 단계다. 현재 사용량을 기준할 경우 4개월 정도면 보령댐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전국 18개 다목적댐 가운데 용수공급조정 기준이 ‘심각 단계’인 댐은 보령댐이 유일할 정도로 충남 지역의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8일부터는 가뭄이 심각한 충남 서부 8개 시군에서 제한급수까지 시작됐다.
충남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태안권이다. 4짜 대물터로 유명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의 송현지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최저수위를 기록할 즈음 주민들이 고기를 모두 잡아간 데다가 포클레인이 저수지 전역을 준설해 수년간은 붕어터로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있는 죽림지도 제방 일부 구간에만 물이 남았고 나머지 80% 구간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죽림지 옆 도로변 빛고을식당에서는 “11월 초 현재 제방 쪽 일부에만 물이 남아있어 고기들이 그곳에 모두 몰려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그물질을 당하지 않아 자원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갈수 상태가 한 달 이상 더 진행된다면 현재의 물도 모두 말라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21일에 찾아간 죽림지 무넘기 부근에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들어가 5일째 준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리자는 “이 저수지는 1940년대에 만들어진 곳인데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물이 가물기는 60년 만에 처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 지역별 가뭄 피해 상황은 특집2 지역별 피해 현황에서 상세하게 소개한다)

 

▲ 11월 초순 현재 13%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서산 풍전지. 보트낚시로만 낚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해갈 위해선 400㎜ 이상 큰 비 내려야

 

올해 우리나라에 강수량이 부족했던 이유는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초반에는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 걸쳐 있었으나 연달아 접근한 태풍이 장마전선의 활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후 7월에 찾아온 태풍 찬홈과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중부지방에 걸쳐 비가 내렸으나 전국적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게다가 7, 8, 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태풍이 올해는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가뭄이 악화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월별 강수량을 비교해보면 7월은 평년 대비 62%, 8월은 평년 대비 42%, 9월은 평년 대비 36%에 그쳤다.
한편 더욱 큰 문제는 현재의 극심한 가뭄이 당분간은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4분기(10~12월) 전망에 의하면 11월 강수량은 평년(46.7㎜)보다 약간 많으며 12월 강수량은 평년(24.5㎜)과 비슷하거나 많겠다는 예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양으로는 가뭄의 속도를 약간 늦출 뿐 해갈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겨울에는 강수량 자체가 워낙 적어서 12~2월 사이에는 월평균 강수량이 25㎜ 안팎이므로 3달 동안의 강수량을 모두 합한다 해도 75㎜에 불과하다. 평년보다 700㎜ 이상 모자란 누적 강수량을 채우기에는 불가능인 현실이다.
이에 따라 ‘더 큰 문제는 내년 봄’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순 현재 농사가 모두 끝나 저수지 물을 논에 끌어 쓸 일이 없지만 내년 봄에는 물을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는 적어도 내년 4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길게는 여름 장마 전까지 해갈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의 예상

 

“내년 6월 말까지 가뭄 해갈될 가능성 거의 없다”

 

 

변희룡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올해 전국을 강타한 가뭄은 우리나라가 강수량을 관측한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일단 지금부터 내년 6월 말까지는 가뭄이 해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장마철 강수량은 예측이 불가능한데 그에 따라 장마철 이후로도 가뭄이 지속될지 해갈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 봄이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물살림은 장마철에 받은 물로 1년을 살아가는데 이미 장마철은 지났고 지금부터 겨울까지는 비가 와도 아주 적게 온다. 기온이 낮은 공기 속에는 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11월에 태풍이라도 하나 와주면 좋은데 그럴 가능성은 100년에 한 번 있으니 1% 확률밖에 안 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물을 아껴 쓰는 게 유일한 대책이며 장기적으로는 저수지와 보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100년 가까이 큰 가뭄을 겪어보지 않은 행운의 시대를 살아와 물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년 동안의 강수량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자료다. 기록에 의하면 1901년에 전설적인 가뭄이 있었다. 그 해에 중국에서는 2000만명 이상이 가뭄 때문에 죽었다. 이후 38년 주기로 큰 가뭄이 찾아오고 있는데 네 번째 주기인 지금 가뭄이 가장 강력하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온다. 과거의 자료와 최신 예측 시스템에 의하면 가뭄은 2041년까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내용은 지난 10월 8일 변희룡 교수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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