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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회-제1회 제주시장배 추자도바다낚시대회 추자도 바다낚시 재건의 함성
2016년 01월 3890 9231

낚시대회


 

제1회 제주시장배 추자도바다낚시대회

 

돌고래호의 아픔을 딛고

 

 

추자도 바다낚시 재건의 함성

 

 

이오봉 객원기자, 前 조선일보 출판사진부장

 

 

11월 19일 밤 9시 충남 천안의 조경디자이너 함원종씨가 경영하는 화원 앞에서 아가미피싱클럽의 정하상, 김은태 회원과 만났다. 세 명의 아가미피싱클럽 회원들과 함께 밤을 새워 달려간 곳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이었다. 자정이 지난 시간에 도착한 선착장 한쪽, 불을 환히 밝히고 있는 뱃전엔 어둠을 뚫고 줄지어 배에 오르는 행렬이 있었다. 해남의 낚싯배 황제호가 제1회 제주시장배 추자도 바다낚시대회에 참가하는 바다낚시인들을 태우고 있었다.

 

추자도 선착장을 밝힌 추모 촛불

새벽 2시에 출항한 황제호는 밤바다를 가르며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달려 나갔다. 20여명의 낚시인들과 함께 길게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 싶었는데 곧 웅성거리는 상추자도 선착장에 내려야 했다.  나로서는 12년 만에 찾은 추자도, 어둠이 깔린 선착장 주위는 옛날 어둑한 선착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도심의 한가운데 와 있는 듯 오색의 네온사인이 물결 따라 춤을 추고 있었다. 상추자도 산꼭대기에서는 등대불이 빙빙 돌며 밤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듯 사방으로 긴 빛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빛은 지난 9월 ‘바다낚시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곳 추자도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돌아가던 해남 선적 9.77t 돌고래호 침몰로 사망한 낚시인들을 추모하는 불빛,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3명의 바다낚시인을 찾아 헤매는 서치라이트처럼 보였다. 21명의 탑승자 중 겨우 3명만 살아남은 이 사고는 ‘세월호 사건’에 버금가는 안타까운 큰 참사로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1회 제주시장배 추자도 바다낚시대회는 지난 10월 10일 추자도 굴비축제 기간 중 개최하려던 대회였으나 돌고래호 사건 때문에 취소가 됐다. 한 달 열흘을 미루어 열린 이번 대회의 개최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참가자가 적고 적자가 나더라도 계획대로 조촐하게 대회를 꾸리기로 했다. 추자어선주협회와 추자도낚시어선주협의회가 주관하고 추자낚시25시 등 10여 군데 낚시민박집마다 단골 바다낚시인들에게 대회 참가를 권유하여 정말로 추자도를 사랑하는 바다낚시인들만을 모아 이번 대회를 치르게 된 것이다. 낚시대회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선착장에는 지난 9월 돌고래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사상이 차려졌다.

 

  ▲11월 21일 새벽 조별 추첨을 마친 선수들이 6척의 낚싯배에 올라 예선전 갯바위로 나가기 전 경기규칙에 대해 듣고 있다.

  ▲돌고래호  사고로 숨진 낚시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는 참가 선수들.

  ▲현길환 추자도 면장으로부터 우승 상금과 상패를 받아든 이동근 선수(37, 아티누스 필드테스터).

 

사고 후 낚시객 50%로 줄어

새벽 6시 조 추첨을 끝낸 82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조별로 낚시어선에 분승하고 직구도 등 조별 예선을 치를 추자군도의 여러 갯바위 포인트에 내렸다. 각자 조류와 바람의 방향과 수온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여기에 걸맞은 찌낚시 채비를 내려 2시간 동안 대상어인 25cm 이상의 감성돔과 돌돔, 벵에돔, 참돔을 노리고 낚시에 전념했으나 고기를 못 낚는 선수들이 많았고 가위바위보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선수를 뽑는 포인트도 많았다.
조별 예선을 마치고 최종 결선에 오른 3명의 선수들은 하추자도 섬생이 긴추 포인트에 내려 결승전을 치렀다. 갤러리들과 김영재 대회운영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0분씩 포인트를 순서대로 바꿔가면서 낚시를 했으나 애석하게도 모두 노피시. 결국 준결승에서 감성돔 2마리와 돌돔을 낚은 거제 낚시인이자 아티누스 필드테스터 이동근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드넓은 추자도의 바다에 비해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치른 녹다운토너먼트 대회가 갖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바다낚시터 추자도에는 연간 2만여 명의 바다낚시인들이 찾는다. 낚시전문 민박집만 10곳이 넘는다. 추자도는 포인트가 많고 모든 어종이 다 잘 낚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11월부터 최고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감성돔이 가장 인기가 높다.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감성돔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낚싯배 사고의 영향으로 11월 현재 추자도를 찾는 낚시인들은 평년대비 50%나 감소했다고 한다.
대회 마지막 날 폐회식에서 현길환 추자도 면장은 “추자도의  숙원사업인 수도, 전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정기여객선 운항 횟수를 늘려 전국의 바다낚시인들이 언제든지, 수시로 추자도를 찾아올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추자도를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당일이나 1박2일 짧은 기간 동안 낚시해야만 하는 대다수 낚시인들이 여객선을 타고 추자도에 들어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돌고래호 같은 사선(私船)을 타고 오갈 수밖에 없었다. 여객선이 증편되어 낚시인들이 더 안전하게 추자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거제낚시인 이동근씨 우승

시련을 닫고 다시 일어서려는 추자도 도민들은 옛 바다낚시왕국의 영광을 되살려 보자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중요하지만 도민 전체의 수익을 올리려면 낚시를 관광자원화하여 더 장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 훗날을 내다보고 연안에 너무 가까이 그물을 치지 말고 치어 등 어족자원을 보호해야 합니다.” 
‘바다낚시의 천국’ 추자도를 되살리기 위한 취지로 열린 제1회 제주시장배 추자도바다낚시대회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조별 예선과 결승전을 무사히 마쳤다. 추자도낚시어선협의회 김찬중 회장은 “이번 행사는 조황과 대회 결과를 따지기보다 추자도를 사랑하는 전국의 바다낚시인들이 먼저 간 바다낚시인들을 추모하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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