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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육단체 통합준비위, ‘낚시는 스포츠 아니다’며 정회원 자격 박탈
2016년 03월 3612 9384

이슈

 


 

 

 

체육단체 통합준비위, 

 

 

‘낚시는 스포츠 아니다’며 정회원 자격 박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과정에서

바둑은 정회원 승격, 낚시는 준회원 강등

 

김승수 FTV 기획채널팀 차장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과정에서 기존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정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던 낚시가 준회원 단체로 강등되었다.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는 강등 이유로 “낚시는 체육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경기력 발전성 및 정회원 단체로 인정의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015년 12월 14일 열린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제12차 회의에서 통합체육회 회원단체 등급 분류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정회원 자격을 유지하던 낚시, 합기도 등 6개 종목을 준회원으로 강등하고, 그에 반해 인정 단체였던 바둑, 요트 등 3개 종목을 정회원으로 승격시켰다. 단체 분류 등급은 정회원-준회원-인정-등록 등 총 4단계로 각 단계별로 권리와 의무를 차등적용하고 있다.
이 결정에 낚시단체는 수긍하기 힘들다며 지난 1월 18일 통합준비위원회에 낚시는 이미 세계적으로 스포츠로 등록된 종목이며 정회원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담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재심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통합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재심사와 관련해 별다른 진행사항은 없는 상태로, 통합체육회 설립 후 2년이 되는 시점에 다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해 사실상 재론의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위한 제1차 통합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민물의 경기낚시대회 현장.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가맹경기단체장 간담회.

  ▲배스낚시 토너먼트 현장. 배스 토너먼트는 엄격한 룰에 따라 진행되고 매번 성적을 매겨 연간 랭킹을 집계하는 스포츠다.

 

대한체육회 단체 우대, 생활체육회 단체 홀대?
양 체육회의 통합배경은 2015년 3월 27일 공포된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른 것이다. 동법 공표 1년 경과 시점인 2016년 3월 27일까지 통합 완료가 의무화되어 있다. 정부가 두 단체를 통합하기로 한 것은 체육단체를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체육 발전의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통합회장 선출까지 회장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공동 회장 체제를 이룬다. 명칭은 대한체육회( KSOC : Korean Sports & Olympic Committee)로 정했다.
이 통합과정에서 뜻밖에 강등 처리된 국민생활체육 전국낚시연합회는 “낚시가 스포츠가 아니라는 판단에 승복하기 어려우며 이는 통합 초기 국민생활체육회 정회원 단체는 그대로 정회원으로 유지한다는 기본 원칙에도 한참 어긋나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은 통합준비위원들의 낚시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과 이해가 낮아서일 것인데, 대한체육회 소속 단체는 우대받고 생활체육회 소속 단체는 홀대받은 느낌이 짙다. 바둑의 경우 대한체육회에서는 정가맹 단체지만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인정단체에 불과했던 것이 이번 통합으로 바로 정회원 단체로 승격되었다.

 

스포츠피싱은 물론 여가낚시도 체육이다
낚시는 과연 스포츠인가, 스포츠가 아닌가? 국민생활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낚시는 스포츠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갖춘 종목으로 특히 스포츠피싱은 경쟁적인 낚시활동을 통해 심신의 발달과 여가선용에 기여하는 훌륭한 신체활동이다”라며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반박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1항에서 “체육이란 운동경기, 야외운동 등 신체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낚시는 엄연히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취미로 즐기는 여가낚시(leisure fishing)도 체육에 포함되며 특히 전문 프로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피싱(sport fishing)은 누가 봐도 스포츠임에 분명하다.
이미 국내에서는 한국프로낚시연맹, 한국기조연맹, 로얄경기연맹, 제로FG, 한국민물프로낚시연맹, 한국스포츠피싱협회, 한국배스프로협회, 한국루어낚시협회 등 수많은 경기낚시단체에 선수들이 직업선수로 가입해 정기적으로 토너먼트 대회를 치러 성적을 매기고 랭킹을 정하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피싱은 이미 올림픽·비올림픽 종목의 세계적인 국제스포츠연맹들을 모두 아우르는 상위 조직인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 구 국제스포츠연맹기구)에 2005년 국제스포츠피싱연합(CIPS,1952년 설립)에 의해 엄연히 스포츠로 등록되어 있다.

미국과 중국에선 낚시대회가 국가적 스포츠 이벤트
스포츠피싱은 이제 국제대회로도 성장하고 있다. 2001년 세계스포츠낚시연합(회장 윤태근, WSFF)이 주최하는 제1회 낚시월드컵이 35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오도열도에서 최초로 열렸고 올해 6회째를 맞아 러시아에서 67개국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스포츠피싱 부문의 대표적인 장르인 배스낚시는 미국을 종주국으로 일본과 한국으로 전파되었고, 최근 중국에서 국가적 스포츠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U.S. Open, BASS마스터클래식, FLW챔피언십 등 세계 3대 배스토너먼트가 열리며 EPSN 등 각종 매체에서 대회를 생중계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또한 중국에서는 매년 ‘중국야외배스대회(China Outdoor Bass Hunting Grand Prix,COB)’가 열리는데 한국 조구업체인 엔에스가 공식후원하며 중국 호남방송이 주관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배스낚시 대회로 결승전 장면은 순간 시청자 수가 2천만 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

 

2년 후 정회원 등록 위한 준비 필요
 사실 바둑도 스포츠 종목 인정여부를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02년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가입했고, 2006년에는 준가맹 단체, 2009년에는 정가맹 단체로 단계적으로 승격되었고 결국 이번에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았다. 등산은 이보다 훨씬 앞선 1999년에 이미 대한체육회에 정가맹 단체로 등록되었고, 국민생활체육회에도 2004년 정회원 종목이 되었다.
그렇다면 바둑과 산악(등산)은 스포츠고 낚시는 스포츠가 아닌 기준은 무엇인가?
바둑이나 등산도 전문 프로 기사나 전문 산악인이 존재하지만 대다수는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이고 극히 일부만 엘리트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급으로 선발된다. 낚시도 마찬가지로 스포츠로 인정할 수 있는 스포츠피싱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대다수가 즐기는 여가낚시가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논리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낚시로도 얼마든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국민생활체육이며 생활체육을 넘어서 세계낚시대회 등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엘리트 체육이 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문체부는 이번에 조정·분류한 등급에 따라 운영한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재평가해 조정하기로 했다. 그때 낚시가 정회원으로 승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체육계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자료, 즉 국제대회 성적, 학교팀 및 낚시클럽 수, 정책적 지원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재논의 필요성을 역설해야 한다. 낚시가 스포츠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장르의 스포츠피싱을 아우르는 프로낚시단체들의 상위 조직을 설립하여 대정부 협상력을 키우고 낚시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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