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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생일선물로 “32칸 쌍포” 요구한 맹렬 여조사 김혜정씨 “나, 이래봬도 상낚시꾼이에요”
2016년 03월 3891 9399

피플


생일선물로 “32칸 쌍포” 요구한 맹렬 여조사 김혜정씨

 

 

“나, 이래봬도 상낚시꾼이에요”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 필드스탭

 

낚시를 다니다 보면 부부가 함께 낚시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우리 카페에도 여러 쌍의 부부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들은 가정생활이 안정된 40대 후반이거나 50대 부부들이 대부분이다. 20~30대 젊은 부부들의 경우 먹고 살기도 바쁘고,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낚시터에서 보기 힘든 것 같다. 무엇보다 30대 이하의 부인들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며 대부분 남편들이 휴일 낚시 가는 것조차도 반갑지 않게 여기는 게 요즘 많은 가정의 현실이다.

 

  ▲김혜정씨가 출조 전날 밤 남편과 함께 사용할 떡밥을 플라스틱 통에 붓고 있다.

  ▲김혜정씨가 붕어를 걸자 남편 한광훈씨가 뜰채를 대고 있다.

  ▲아내 김혜정씨가 낚싯대를 편성하는 모습을 한광훈씨가 지켜보고 있다.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은 김혜정, 한광훈 부부가 사이좋게 붕어를 낚아들고 포즈를 취했다.


남편은 먼저 자고 부인은 밤샘투혼
그런 의미에서 지난 1월 말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만난 수원의 한광훈(36), 김혜정(35) 부부는 특별한 케이스였다. 그들은 거의 매주 같이 낚시를 다니는 잉꼬부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자연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고, 시간이 적을 경우에는 가까운 유료낚시터라도 찾아 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부인 김혜정씨가 정말 낚시를 좋아하는 ‘상낚시꾼’이기 때문이다.
김혜정씨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유일한 취미인 낚시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고, 결혼 전 대부분의 데이트도 모두 낚시터에서 보냈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두 사람은 계속해서 낚시터를 찾아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다가 부인 김혜정씨도 본격적으로 낚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결혼 초기에는 남편 한광훈씨의 낚시장비를 서로 나누어 쓰다가 결혼 2년차 때 김혜정씨 생일을 맞아 남편 한광훈씨가 낚시장비를 선물하였고 지금은 각자의 장비를 사용한다고 한다. 낚시광 남편이 아내의 생일선물로 낚싯대를 주었다고 하면 눈살을 찌푸릴 여성들이 많을지 모르나 재밌는 사실은 그 선물을 김혜정씨가 원했다는 것이다.
보통의 젊은 부인들이라면 명품백이라든지 반지나 목걸이 같은 걸 받고 싶어 했을 것이나 김혜정씨는 달랐다. “생일 선물로 뭐 사줄까?”라고 물었더니 김혜정씨 왈 “삼이칸 쌍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광훈씨는 부인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그 뒤로 받침틀, 파라솔, 의자 등 출조 때마다 낚시장비가 늘어나게 되었고, 어느덧 전문가 수준의 낚시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휴가를 내어 남녘 원정까지 다니는 전문꾼이 되었다고 한다. 출조를 하지 않을 때 남편 한광훈씨는 집안일을 마다하지 않고 부인을 돕고 있으며 금요일만 되면 ‘이번 주말은 어디로 갈까?’ 서로 의논하며 주말출조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고.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한광훈씨는 회사원으로 주말밖에 낚시할 시간이 나질 않는다. 따라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출조를 하게 되는데, 두 사람이 자주 찾는 단골낚시터는 집에서 가까운 평택호라고 했다. 두 사람의 낚시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한광훈씨는 대물을 걸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늘 대물채비를 드리우며 잔챙이 붕어들은 신경을 쓰지 않지만 김혜정씨는 잔챙이 붕어라도 쭈욱쭈욱 올리는 찌올림을 보는 재미에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신랑이 늘 먼저 잠자리에 들게 되고, 부인 김혜정씨는 밤을 새워 낚시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늘 낚시경쟁자”
요즘은 낚시터에 가면 두 사람은 늘 내기를 한다. 자연지에 가면 씨알로, 유료터에 가면 마릿수로 승부를 하는데, 지는 사람은 벌칙으로 일주일 동안 설거지와 청소를 도맡아 해야 하기에 낚시를 하는 순간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물론 내가 이기는 날이 많고 아내가 벌칙을 많이 받게 되지만 결국은 집으로 돌아가면 내가 도맡아 하게 된다”며 한광훈씨는 웃었다.
낚시를 같은 취미로 즐기면서 좋은 점을 꼽아보라고 했더니 무엇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어 서로 비밀이 없고 서로를 배려해주니 갈수록 사랑이 깊어져 신혼 5년차지만 언제나 신혼이라고 말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사회가 주는 피곤함에 찌들어 부부끼리 대화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기보다 SNS를 통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주말에도 서로 대화가 없다. 남편은 자고 부인은 애들 본다던지, 부인은 남편 보고 외출하자고 조르고, 남편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자거나 TV만 보는 것이 일반 가정이다. 하지만 한광훈씨와 김혜정씨 부부는 낚시를 매개삼아 주말마다 행복한 추억과 사랑을 쌓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혜정씨는 “우리 두 사람 모두 낚시를 좋아해 당분간은 아기를 갖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언젠가 가지게 되면 나는 낚시를 다니지 못하겠지만 남편의 취미생활은 계속 응원할 생각이다. 나도 빨리 아이를 키워 같이 낚시를 다닐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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