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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 낚시의학칼럼 ⑲-요골신경마비와 손목 처짐 낚시의자에서 자는 분들, 조심하세요
2016년 03월 2806 9401

연재 I 낚시의학칼럼 ⑲


요골신경마비와 손목 처짐

 

 

낚시의자에서 자는 분들, 조심하세요

 

 

최홍석 창원 석재활의학과 원장, 행복한 부산경남 민물낚시 사이트 운영자


어느 날 진료실에 우리 낚시회 회원이 불쑥 방문한 적 있습니다. 낚시를 갔다 왔는데 갑자기 손목이 처진 채 안 들린다는 것입니다. 낚시 가서 어디에 부딪히거나 넘어지거나 그러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 들리는 손목을 보니 마비가 와 있는 것 같아서 더 자세하게 그날의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평소에는 낚시를 하다가 피곤하면 차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데 그날은 낚시를 하다가 그냥 낚시의자에서 잠을 잤어요. 그리고 일어나보니 손목이 처진 채 잘 안 움직이는 겁니다.”   
간단하게 진찰을 해보니까 요골신경마비가 의심되어서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였고 검사 결과 요골신경마비로 진단이 되었습니다. 그 뒤 꾸준하게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행했으며 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요골신경마비는 갑자기 잠을 자고 일어난 후 손목 처짐 등의 마비증세가 오는 것을 말하는데 낚시의자에서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의와 원인
일반적으로 신경은 타박이나 골절 등의 외상에 의해서도 손상이 올 수 있고 종양, 혈종 등의 국소적인 압력에 의해서도 손상이 올 수 있지만 이런 외상없이 말초신경이 협착되기 쉬운 몸속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물이나 공간을 지나는 부위에서 낮은 압력으로 오랫동안 신경이 눌려서 손상이 오거나 높은 압력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신경이 눌려서 손상이 올 수도 있는데 이런 대표적인 경우가 요골신경마비입니다.
요골신경은 어깨 쪽의 상완신경총에서 나와서 위팔, 팔꿈치 부근, 아래팔을 지나가는데 특히 위팔(상완 쪽)의 중간 정도에서 요골신경이 뒤에서 앞으로 돌아 나오면서 뼈에 가까이 붙어 있어서 이곳에서 요골신경이 흔하게 눌리면서 손상을 받습니다(사진A).
요골신경마비 중에서 위팔 쪽에서 신경이 눌려서 마비가 오는 경우는 다른 말로 토요일밤의 마비(Saturday night palsy)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토요일 밤의 과도한 음주가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심하게 술을 먹고 잠을 잔 후 일어나보니 손에 마비가 발생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심하게 피곤한 상태에서 잠을 자고 나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비가 발생하는 원인은 팔이 몸에 눌린 채 밤새 그대로 잠을 자기 때문인데, 우리가 평소에는 자신의 팔을 베고 자면서 팔이 아프거나 저리면 우리 몸이 반사적으로 통증이나 저림을 느껴서 팔을 빼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잠을 깨지만 과도한 음주는 이러한 우리 몸의 반사 능력을 떨어뜨려 마비가 올 정도로 장시간 신경이 눌리게 되어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세로 깊은 잠을 자기 때문입니다. 
허니문 마비(honeymoon palsy)도 비슷한 의미로 신부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밤새 같은 자세로 안 움직이고 잠을 자게 되면 마비가 온다는 의미입니다(사진B).
누구나가 엎드려서 자거나 의자에서 스스로 팔베개를 하고 자면서 한번쯤은 팔이 저리는 현상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팔이나 손 저림이 일시적으로 잠시 저렸다가 원래대로 되돌아오지만 만일 이런 상태가 일정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단시간 내에 심하게 눌리게 되면 요골신경마비가 올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C1, C2, C3)는 의자에서 팔을 기대고 잘 때 요골신경마비가 올 수 있는 예를 든 사진입니다.

 

 

증상과 치료
증상은 신경이 눌린 정도(압력과 지속시간)와 눌린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주증상은 손목 처짐이며 손가락을 펴기가 힘듭니다(사진D). 엄지손가락과 손등 부위의 감각 저하와 저림 증상은 눌린 부위에 따라서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손가락을 펴기가 힘들고 손이 들리지 않는다고 표현하며 때로는 주먹을 쥐기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손을 받쳐서 손목을 들어올리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초기의 신경손상 정도에 따라서 신경재생속도는 다릅니다. 경미한 경우는 대부분 1~3개월 내에 완치가 되지만 심한 경우는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고 일부에서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 물리치료와 신경자극치료 및 스트레칭을 시행합니다. 초기에 스테로이드의 복용은 신경의 부종을 감소시켜 일부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사진E). 2~3개월이 지나도 회복이 아주 느리거나 마비의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근전도 검사는 정확한 진단과 초기의 신경손상정도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한 검사입니다.
간혹 목디스크나 경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도 요골신경마비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그리고 근전도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감별진단을 위해서 경추부 MRI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낚시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낚시를 하다가 좋지 않은 자세 즉 낚시의자에서 팔을 베고 자거나 팔을 잘못 걸치고 잠을 자다보면 자칫 잘못하여 요골신경마비가 올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낚시의자나 차에서 잠을 자더라도 바른 자세로 잠을 자는 게 좋으며 특히 낚시터에서 과도한 음주 후 낚시의자에서 잠을 자는 경우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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