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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I 진도 둔전지-갈수찬스에서 산란 카운트다운
2016년 04월 2628 9534

전남 I 진도 둔전지

 

 

갈수찬스에서 산란 카운트다운

 

 

허만갑 기자

 

 진도를 대표하는 낚시명소 둔전지(24만평, 고군면 오류리)가 상류 유교마을  앞의 준설공사를 위해 대폭 물을 뺀 상태에서 봄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둔전지가  이만큼 물이 빠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간 둔전지에서  보기 힘들었던 4짜 내지 5짜급 대물붕어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갈수찬스는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나타난다. 하절기에는 물이 빠지면 산소부족 현상으로 붕어들이 입을 닫기 때문에 낚시가 잘 안 되지만 동절기에 물이 빠지면 산소량이 풍부한 상황에서 어군이 밀집되고 물색이 탁해지면서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둔전지의 갈수상황에 주목한 이유는 ‘5짜붕어 이야기’ 때문이다. 비바붕어 박현철씨는 “재작년 한겨울에 둔전지 제방에서 릴로 5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허풍이라며 웃어 넘겼으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육칠 년 전에 방랑자 김태우씨가 둔전지를 초봄에 찾았다가 어부가 친 그물에 5짜급 붕어가 세 마리나 걸려 있는 것을 똑똑히 봤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후 박현철씨는 겨울 또는 초봄에 보트낚시로 둔전지 제방권을 노려보리라 쭉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런 차에 둔전지가 물이 빠졌다고 하니 바로 출조를 결정했다. 갈수찬스를 많이 경험한 나로서도 구미가 당기는 답사가 아닐 수 없었다. 만약 5짜 붕어가 둔전지의 깊은 곳에서 조용히 살아왔다면 물이 빠진 지금이 그놈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심한 갈수상황에서 봄철 산란기를 맞은 둔전저수지. 제방권 외에는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무넘기 주변에서 긴 대로 노리면

  월척을 어렵잖게 낚을 수 있다.

  ▲"입질은 약한데 힘은 끝내줍니다!" 박현철씨가 마수걸이로 월척을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터질 듯이 빵빵한 둔전지 붕어의 자태.

  ▲갈수로 드러난 무넘기 옆 자갈턱 연안.

  ▲‌제방 서쪽 코너에서 바라본 풍경.

  ▲ ‌오후가 되자 강풍이 부는 속에서도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둔전지에서 낚인 월척과 준척 붕어들.


‘5짜설’ 나도는 제방권 수심이 겨우 1m
그래서 지난 1월 30일에 둔전지를 찾았다. 그러나 강력한 한파로 진도까지 얼어붙은 그날 둔전지는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박현철씨와 나는 하는 수 없이 진도 지산면의 봉암지로 갔다가 입질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2월 20일 둔전지를 두 번째로 찾았다. 
수위는 그대로였고 얼음은 다 녹아 있었다. 물색은 30cm 수심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탁했다. 모든 조건이 양호하다. 다만 물이 너무 빠져 보트를 내릴 곳이 마땅치 않았다. 제방 서쪽 코너의 마른 뗏장수초 위에서 보트를 펴고 보트 바닥이 뻘에 질질 끌리는 10cm 수심을 헤치고 중앙부로 나오니 동쪽 유교마을 쪽으로 갈수록 깊어진다. 가장 깊은 곳은 무넘기 주변이었는데 그래봤자 1~1.1m 수심이었다.
40cm만 더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내고 옥내림채비와 올킬채비에 지렁이를 꿰어 회심의 일투를 던졌다.
낚시를 시작한 시각이 오전 10시 30분. 첫 입질은 11시 30분에 찾아왔다. 찌를 살짝 올리다가 스르륵 끌고 간다. 힘은 상당히 좋았다. 턱걸이 월척인데 빵이 엄청나다. 이런 체형으로 5짜가 올라오면 거의 기절하겠지?
점심때가 지나자 바람이 세지더니 곧이어 강풍으로 변했다. 북서풍이라 제방에 한 번 부딪쳐서 넘어오는데도 수면을 사납게 할퀴어대는 폭풍이었다. 그 와중에도 붕어가 낚이기는 하는데 기대했던 씨알이 아니다. 가장 큰 게 33cm였고 8치, 7치도 나왔다. 그런 입질도 오후 3시가 넘어 햇빛이 스러지자 뚝 끊어졌다. “둔전지는 한겨울에도 밤낚시가 잘되는데 바람 때문에 밤낚시는 불가능하겠고, 진도읍에 가서 자고 내일 다시 해봅시다.” 박현철씨가 말했다. 차가 있는 제방 서쪽까지는 맞바람 때문에 보트를 저어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제방 동쪽에 보트를 접안하고 1km 거리의 긴 제방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갔다.  

 

5짜의 꿈은 실현될 것인가?
겨울이나 초봄에는 북서풍이 붕어 입을 닫게 만든다는 말을 누누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이번에 또 실감했다. 다음날, 바람은 자고 햇빛이 화창한 상황에서도 아침부터 낮 12시까지 입질 한 번 없었다. 밤새 분 북서풍에 수온이 뚝 떨어지고 가뜩이나 탁한 물색을 뻘물로 만든 바람에 붕어들이 감탕 속에 머리를 박고 누운 듯했다. 별 수 없다. 보따리를 싸는 수밖에.
그 후 3월 10일에 둔전지를 찾아간 서울의 동심조인 낚시회 오명호 회장과 통화를 할 기회가 있어서 현장 상황을 물어보았다.
“유교마을 쪽 준설공사는 끝났는지 공사차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제방 밑의 수로에서 물을 퍼 올려 담고 있다. 수위가 조금씩 불어 오르는 상황에서 현지 릴낚시인이 4짜가 넘어 보이는 붕어 한 마리와 월척 몇 마리를 낚아놓은 걸 목격하고 지금     대를 펴고 있다. 연안에서 대를 던지니 수심이 80cm밖에 안 돼 과연 낚시가 될지 모르겠다.”
그 후에는 오명호 회장과 통화를 하지 못해 조황이 어땠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둔전지의 엄청난 붕어자원이 제방권에 오롯이 응집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 붕어들이 움직이면 대단한 호황이 펼쳐질 것인데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곧 도래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깜짝 놀랄 만한 붕어를 품에 안고 낚시춘추 편집실로 전화해오지는 않을까? 둔전지 내비게이션 주소는 진도군 고군면 오류리 778-2(유교마을 쪽) .    
취재협조 비바붕어 031-317-6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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