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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 민병진의 찌낚시 그것이 알고 싶다-이달의 주제 작은 바늘이 유리한 상황은?
2016년 04월 2435 9581

연재 I 민병진의 찌낚시 그것이 알고 싶다

 

이달의 주제

 

 

작은 바늘이 유리한 상황은?

 

 

민병진 체육학박사 상명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 특임교수,  제로FG 회장

 

낚시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얘기 중 하나가 ‘큰 바늘로는 작은 고기 못 낚아도 작은 바늘로는 큰 고기 낚는다’는 얘기다. 그만큼 바늘을 작게 쓰면 여러 상황에서 나쁠 게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필자 역시 그 견해에 동의한다.
실제로 모든 낚시에서 작은 바늘의 효과는 검증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도 시중에서 잘 팔리는 낚싯바늘은 ‘그리 작지 않은’ 크기들이다. 예를 들어 감성돔낚시는 3호, 벵에돔낚시는 6호, 붕어바늘은 7호 등으로 일명 표준 사이즈들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며 그보다 작은 바늘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의 전문 낚시인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통념을 깨고 대상어의 씨알보다 미끼의 크기에 맞춰 바늘 크기를 정하는 경우가 서서히 늘고 있다. 큰 미끼에는 큰 바늘, 작은 미끼에는 작은 바늘을 사용하는 경우인데, 저수온이나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에서 작고 가벼운 바늘을 사용해 효과를 보았다는 사례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벵에돔낚시용 2, 3, 4호 바늘. 입질이 예민하면 작은 바늘이 유리하다.

  ▲‌크릴의 몸통 크기에 맞춰 바늘을 꿴 모습.

 

바늘 작을수록 늦게 챔질해야
그렇다면 바늘이 작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유리할까? 가장 큰 장점은 이물감의 감소다. 예를 들어 사람이 밥을 먹을 때 밥 안에 단번에 느낄 수 있는 큰 돌이 들어있다면 금방 이물감을 느끼고 내뱉겠지만, 아주 작은 돌이라면 한참 씹다가 뒤늦게 이물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뒤늦게 이물감을 느낀 사람은 곧바로 입을 벌려 안전하게 이물질을 뱉어낼 능력이 있지만 물고기는 경계심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입을 꾹 다물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 또 바늘 끝은 날카롭기 때문에 내뱉는 과정에서 입 안의 어느 한 곳에 박히기 마련이다. 특히 입 속에서의 즉각적인 박힘은 피했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입 언저리에 박히게 돼 있다. 물고기는 이물감을 느껴 도주할 때는 입을 꾹 다물기 때문에 작은 바늘이라도 쉽게 배출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챔질 방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흔히 “미끼를 오래 씹어 먹는 감성돔을 낚을 때는 느리고 여유 있는 챔질을, 단번에 채가는 벵에돔을 낚을 때는 찌가 쑥 들어갈 때 챔질하라”고 하지만 필자는 두 어종 모두 느린 챔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야만 작은 바늘이 입 안을 빠져나오면서 언저리에 박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늦게 챔질하면 바늘이 안창걸이가 돼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낚시인들의 상상일 뿐이다. 낚시인이 찌를 보고 챔질하는 타이밍은 이미 벵에돔이 미끼를 삼킨 뒤의 상황이며, 안창걸이가 되는 것은 이미 낚시 당일의 날씨, 벵에돔의 씨알 등에 비례해 이미 충분히 작은 바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확률도 높다.

 

띄워서 낚을수록 작은 바늘 유리
바늘 크기를 결정하는 그밖의 요인으로는 수심과 조류를 꼽을 수 있다. 대체로 물고기를 띄워 낚는 낚시에서는 작고 가벼운 바늘이 유리하며 깊은 수심을 노리는 낚시, 빠른 조류를 직공하는 낚시에서는 약간 큰 바늘을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특히 벵에돔낚시의 경우 가벼운 밑밥을 상층에 뿌려가며 벵에돔을 띄워 낚는 기법이다 보니 바늘이 크고 무거우면 미끼가 밑밥과 동조되지 못하고 미끼를 입에 물었을 때 바늘 무게가 느껴지면서 쉽게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벵에돔낚시에서는 작으면서 강한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깊은 수심을 노리는 감성돔이나 참돔낚시에서는 바늘이 약간 커도 입질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강한 이빨을 갖고 있는 이 고기들은 평소에도 강한 악력으로 먹잇감을 씹어 먹던 습성을 갖고 있어 크기나 무게로 인한 이물감에는 둔감하기 때문이다. 또한 참돔의 경우 조류가 빠르고 수심까지 깊은 곳에서 주로 낚기 때문에 바늘의 크기가 입질에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대상어의 활성이 너무 좋을 때는 작은 바늘보다 큰 바늘이 유리할 수 있다. 작은 바늘은 왕성한 공격에 자칫 입 안에서 그냥 빠져나올 수 있지만 큰 바늘은 일종의 갈고리 기능을 하게 돼 즉각적인 걸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신 없이 미끼만 사라진다면?

 

잡어뿐 아니라 약은 벵에돔의 소행일 수도 있어 

 

작은 바늘이 유리한 사례를 필자에게 각인시킨 사례는 2003년경 일본에서 수중촬영한 비디오였다. 다이와사의 야마모토 하찌로씨가 출연한 이 비디오에서는 벵에돔이 바늘에 꿴 크릴을 무려 20회 가까이나 입에 댔다 뱉었다를 반복하는 과정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 과정 동안 찌에는 아무런 어신이 나타나질 않았고 낚시인은 미끼가 사라지는 것도 모르는 장면이었다. 이후 바늘 크기를 줄이고 미끼도 바늘 크기에 맞춰주자 수차례 입질 끝에 결국 바늘걸림이 됐다. 따라서 찌에 어신이 없는데도 계속 미끼가 사라진다면? 무작정 복어나 그 밖의 잡어의 소행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바늘과 미끼의 크기를 줄여주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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