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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해결사 박현철의 보트낚시 A-Z-제5강 보트낚시 포인트 선정
2016년 06월 2021 9753

연재_해결사 박현철의 보트낚시 A-Z

 

제5강

 

 

보트낚시 포인트 선정

 

 

박현철 비바붕어 운영자, 바낙스 필드테스터, FTV ‘해결사의 대물속공낚시’ 진행

 

이달에는 보트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선정법을 알아본다. 붕어가 있는 곳, 붕어가 먹이활동을 하는 길목을 정확히 공략하는 포인트 선정이야말로 모든 낚시기법에 최우선하여 조과를 결정짓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보트를 타면 원하는 포인트를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그만큼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고민도 많아진다.

 

   ▲상류 수초대를 돌면서 물색과 수중지형을 살펴보고 있다. 보트낚시는 상황에 따라 옮겨가면서 하므로  두세 곳의 포인트를 복수로

  선정해놓아야 한다.

 

 

연안낚시와 다른 보트낚시의 시각

 

1 이동을 전제로 한 포인트 시각 기르기
보트는 이동수단이다. 그러므로 보트낚시는 태생적으로 이동식 붕어낚시다. 한 저수지에서도 시간대별로 여러 포인트에서 낚시를 즐기기 위해 2차, 3차 포인트까지 복수로 선정해야 한다. 그만큼 포인트 선택이 연안낚시보다 복잡하고 어렵다. 보트낚시는 보트를 띄우기 전에 최하 두 개 이상의 포인트를 점찍어야 하며 각 포인트의 예상 입질시간대, 포인트 간 거리,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풍향의 변화, 주변 낚시인들의 위치 등을 감안하여 1박2일간의  동선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두어야 한다. 

 

2 정착식이 아닌 이동식 유목민낚시
연안낚시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붕어를 불러 모으는 밑밥을 뿌리거나 낚시하기에 불편한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입질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대편성을 주로 한다. 그러나 보트낚시는 이동을 하기 때문에 밑밥은 사용하지 않으며 수초작업도 과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라도 가볍게 옮길 수 있도록 6대 이하의 소수 대 편성을 주로 한다.
즉 연안낚시가 농경식이라면 보트낚시는 유목민식이라 할 수 있다. 연안낚시(특히 장박낚시)의 경우 물가에 집을 짓고 정착하는 스타일이지만, 보트낚시는 초원을 누비듯 호수를 이동하는 스타일이다. 보트낚시가 액티브한 젊은 층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는 이러한 이동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트를 타고도 한 곳만 집중적으로 파는 낚시인이 있지만, 대체로 이동식 낚시가 되므로 보트낚시는 소류지보다 대형지, 포인트가 협소한 계곡지보다 포인트가 방대한 준계곡지나 평지지가 적합한 필드가 된다.   

 

3 평면적 2차원 포인트가 아니라 입체적 3차원 포인트 선정
연안낚시에선 포인트가 물가로 한정되므로 연안을 따라 가로방향으로 포인트 선정 또는 이동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보트낚시는 가로방향뿐만 아니라 물 안쪽 세로방향의 포인트 선정까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에 따라 감안해야 할 변수가 훨씬 더 많아진다. 수심(얕은 곳이냐 깊은 곳이냐), 수중경사도(완경사냐 급경사냐), 토질(뻘이냐 마사토냐), 수초의 종류(정수수초냐 침수수초냐), 땅과의 거리(가장자리냐 중앙부냐) 등을 모두 감안하여 포인트를 택해야 한다. 이것이 힘든 숙제일 수 있지만 낚시를 한층 더 재미있는 퍼즐게임으로 만들어준다.

 

포인트 파악 순서 - 먼저 숲을 보고 점차 나무를 보라

 

1 위성지도 미리 보기
보트낚시의 출조지를 선정하거나 포인트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위성지도다.(위성지도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고위도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다음 스카이뷰나 네이버 위성지도로 해당 낚시터를 검색하여 저수지 모양, 수면적, 수초대 분포 등을 파악한다. 그를 통해 상류에서 하류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북서풍이 불 때는 어느 쪽이 바람에 의지가 되는지, 수초대 넓이로 볼 때 보트를 몇 척이나 수용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위성지도를 확대해가며 자세히 보면 차를 어디에 대고 보트를 어디에서 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특히 깜깜한 밤에 저수지에 도착한다면 위성지도로 미리 저수지 지형을 파악해두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2 차량으로 한 바퀴 돌기
저수지에 도착하면 성급히 보트부터 펴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지 말고 차로 한 바퀴 돌면서 현장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차로 돌면 위성지도로 볼 수 없었던 정보들을 알 수 있고 더 좋은 보트 진수장소나 새로 자라난 수초 포인트 등을 알 수 있다. 만약 차로 한 바퀴 돌았는데 연안낚시인들 중 아무도 붕어를 낚지 못했다면, 예상 외로 부진한 상황이므로 과감하게 출조지를 바꾸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간혹 “연안낚시엔 안 낚여도 보트낚시엔 낚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연안에서 안 낚이면 보트에서도 안 낚인다. 다만 연안에서 잘 낚일 때 보트에서는 좀 더 잘 낚일 뿐이다.  

 

3 보트로 돌며 포인트 점검
보트를 띄워서 들어가면 여기저기 다 좋아 보인다. 그러나 성급히 포인트를 결정하지 말고 가능한 한 여러 곳의 수심과 수중지형을 차근차근 짚어보면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 물만 보면 마음이 설레어 어서 폴대를 내리고 낚싯대를 펼치고 싶지만, 10~30분을 더 투자하여 찬찬히 포인트들을 비교한 다음에 결정하는 사람이 훨씬 더 뛰어난 조과를 거두는 법이다.

 

  ▲출발 전에 미리 위성지도를 통해 저수지의 지형과 공략범위, 보트 진수 장소 등을 파악하는 게 좋다.

  ▲현장에 도착하면 보트를 띄우기 전에 차로 한 바퀴 돌면서 각 구간별 현장상황을 체크한다.

  ▲먼저 온 보트낚시인이 있으면 인사를 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물어본다. 특히 입질시간대는 꼭 물어보는 게 좋다.

 

 

메인 포인트와 서브 포인트

 

1 주력 낚시시간대를 먼저 정하라
포인트 선정에 앞서 밤낚시를 할지 낮낚시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메인 포인트와 서브 포인트가 달라진다. 만약 밤낚시 우선이라면 밤에 잘 낚이는 포인트가 메인 포인트가 되고 낮에 잘 낚이는 포인트가 서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 밤낚시라도 초저녁에 잘 낚이는 포인트를 메인 포인트로, 새벽에 잘 낚이는 포인트를 서브 포인트로 정할 수도 있다.
계절별로 보면 하절기엔 밤낚시, 동절기엔 낮낚시를 주로 하지만, 각 저수지별로 붕어가 잘 낚이는 시간대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메인 포인트를 정하면 되겠다. 가령 배스가 유입된 곳에선 계절에 상관없이 낮낚시가 더 잘 되는 수가 많다. 주 입질시간대는 출조 전에 반드시 파악해야 할 중요정보이고, 낚시터에 도착해 낚시인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보아야 할 사항이다. 

 

2 1차 포인트와 2차 포인트
메인 포인트가 꼭 맨 처음 노리는 1차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밤낚시터를 메인 포인트로 정했지만 어두워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서브 포인트에서 먼저 낮낚시를 해볼 수 있다. 그 경우 서브 포인트가 1차 포인트가 된다. 또 오름수위 댐낚시의 경우 다음날 아침에 낚시할 메인 포인트의 육초작업을 미리 해두고 당장은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는 서브 포인트에서 낚시하면서 메인 포인트의 수심이 적당히 깊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미리 파악해둔 메인 포인트에 다른 보트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보트들이 있을 때는 메인 포인트에 미리 들어가서 기다리거나 메인 포인트로 진입하는 길목에 서브 포인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쓴다. 주변에 다른 보트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포인트 선정과 이동, 공략순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3 수초대와 맨바닥의 우선순위 선정법
수초대를 노릴 것인가, 맨바닥을 노릴 것인가는 보트낚시인들을 항상 괴롭히는(?) 난제다. 언뜻 수초대가 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수초대는 붕어가 은신하기에는 좋지만 먹이활동을 하기엔 불편한 공간이어서 대박조황은 수초대보다 맨바닥에서 많이 터진다. 물론 맨바닥이라 해도 수초가 전혀 없는 곳보다 수초가 드물게 있는 곳, 수초대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 명당이 된다.
① ‌밤낚시를 할 때는 수초대보다 맨바닥이 낫다 - 어둔 밤에는 붕어들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밀생수초 속에서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밀생수초대는 낮낚시 포인트다.
② ‌탁수가 지거나 오름수위엔 수초대 사이의 맨바닥이 낫다 - 마찬가지로 뻘물이 졌거나 오름수위 때 육초가 밀생한 곳이라면 붕어들은 육초 사이의 깔끔한 맨바닥에서 주로 입질한다.
③ ‌입질이 드문 시간엔 수초대가, 입질이 잦은 시간엔 맨바닥이 낫다 - 입질이 드문 시간에는 붕어들이 수초 속에 은신해 있으나, 입질이 왕성한 피딩타임엔 수초에서 나와서 돌아다닌다.
④ ‌산란기엔 수초대가 낫다 - 산란기에는 붕어들이 알을 붙이기 위해 일제히 수초대로 모여든다. 따라서 2월부터 4월까지는 수초대가 우선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너무 밀생한 수초보다는 공간이 듬성듬성한 수초에서 마릿수가 좋고 씨알도 굵게 낚인다. 미끼가 함몰될 정도로 바닥이 지저분한 수초대는 피한다.
⑤ ‌산란 후엔 침수수초대를 -  산란이 끝나면 붕어들은 얕은 정수수초대를 떠나 깊은 침수수초대로 들어간다. 즉 5월 이후엔 갈대나 부들보다 말풀, 마름이 더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⑥ ‌한여름이나 한겨울엔 수초대보다 깊은 맨바닥이 낫다 - 혹서기나 혹한기엔 얕은 수심에는 큰 붕어가 없고 깊은 수심의 뻘 속에 대어들이 은신한다. 따라서 이때는 수초에 현혹되지 말고 깊은 뻘층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수초와 수초 사이의 열린 공간을 스윙낚시로 노리고 있다. 대형 붕어는 너무 밀생한 수초대보다 어느 정도 회유가 가능한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잘 낚인다. 특히 채비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심에 따른 포인트 선정순위

 

1 가장 무난한 수심은?
붕어낚시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심은 1.2~1.5m로 얘기된다. 그보다 깊으면 토종붕어의 먹잇감이 많지 않고 그보다 얕으면 붕어가 먹이활동을 할 때 경계심을 품기 때문이다. 보트낚시에서도 통상 1.2~1.5m 수심을 먼저 찾아서 노려보고 입질이 없거나 조과가 부진하면 다른 수심대를 찾는다.

 

2 일단 얕은 수심부터 시도하자
붕어들은 먹이활동을 할 때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먹잇감이 풍부한 얕은 수심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단은 얕은 수심부터 먼저 노려보는 것이 호황을 거두는 지름길이다. 즉 최근 그 저수지가 산란특수, 오름수위특수를 맞았거나 갈수상황이라도 입질이 활발한 호황국면이라면 남보다 더 얕은 수심대를 노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물색이 적당하면 1m 내외 수심이 좋고 물이 탁하면 50~70cm 수심까지 과감하게 노려볼 필요가 있다. 특히 물이 맑아도 시기적으로 산란기이거나 수중장애물이 얕은 곳에만 분포해 있다면 보트를 약간 뒤로 물리고 긴 대를 활용하여 얕은 수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3 조황이 부진하면 깊은 수심을 탐색해보라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할 때는 붕어들이 깊은 수심에 은거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대개 1.8~2m 이상이면 깊은 수심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이나 한여름에 일반적 수심에서 입질이 없을 경우 3~4m로 아주 깊은 수심을 노려보면 의외로 깊이 스쿨링된 붕어 어군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잠시 입질이 두세 시간 뜸해졌다고 해서 보트를 깊은 수심으로 빼는 것은 패착이다. 붕어가 얕은 수심에 그대로 머물면서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 마릿수 조황이 뛰어나도 평균씨알이 잘다면 대물 한 방을 노리기 위해 입질 뜸한 깊은 수심을 노려봄직도 하다.

 

 

옮겨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

 

1 이동과 매복의 기로에 서서
‘옮길 것이냐 이 자리를 고수할 것이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보트낚시다. 차라리 옮길 수 없다면 갈등도 없을 것인데 폴대만 뽑으면 간단히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보트낚시인은 24시간 내내 옮길지 말지를 고민한다.
① 나만 못 낚고 있으면 즉각 옮겨라 - 다른 사람들은 연신 붕어를 낚고 있는데 내게만 입질이 없다면 포인트가 아닌 것이다. 주저 없이 옮겨야 한다.
② 아무도 못 낚고 있다면 그대로 있어라 - 아직 입질시간이 아니라는 뜻이므로 성급히 옮기지 말고 최초의 자기 판단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③ 나 혼자만 붕어를 낚고 있으면 그 자리를 지켜라 - 주변 낚시인들은 허탕인데 내 자리에서만 계속 붕어가 낚이면 행운의 명당을 잡은 것이므로 속된 말로 ‘말뚝을 박아야’ 한다. 그런 상황이라면 어차피 대박호황은 없고 낱마리 이삭줍기 상황인데 이리저리 옮겨다녀봐야 큰 조과가 없다. 
④ 낮과 밤이 바뀔 시간에 입질이 끊어지면 옮겨라 - 밤새 오던 입질이 날이 밝으면서 끊기거나 오후에 잘 낚이다가 케미를 꽂고 나서 말뚝이면 붕어들이 그곳을 떠났다고 보고 전혀 다른 성격의 포인트로 옮겨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밤중에 섣불리 옮기거나 오전 중에 성급히 옮기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⑤ 풍향이 바뀌면 보트 방향을 돌리되 기상예보를 확인할 것 - 낚시 도중 맞바람이 강하게 불면 찌는 같은 자리에 두되 보트를 건너편으로 옮겨서 바람을 등지고 낚시하도록 한다. 그러나 기상예보(스마트폰으로 ‘동네예보’를 보면 풍향과 풍속을 미리 알 수 있다.)를 확인해 나중에 다시 바람이 바뀐다면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다.   

 

2 한 자리만 파는 낚시와 옮기는 낚시의 장단점
붕어를 많이 낚는 것이 목적이라면, 잘 낚이는 포인트를 선점하여 한 자리만 파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보트낚시에 빨리 능숙해지려면 가급적 여러 곳을 옮겨보는 낚시를 권하고 싶다. 한 저수지에서 그날 최고의 포인트가 어디인지는 낚시 시작 한두 시간이면 윤곽이 드러난다. 그러면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살림망을 채우기에는 단연 유리하다. 그러나 과감하게 폴대를 뽑고 다른 지역을 돌면서 낚시해보면 그 낚시터를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고 다음 출조엔 큰 손맛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이 좋으면 행운의 새 명당을 찾아낼 수도 있다. 보트낚시의 고수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나는 말한다. “자주 옮겨라. 붕어는 있으면 옮기자마자 바로 문다. 여러 포인트를 경험해볼수록 낚시실력은 빨리 는다.”
그러나 옮기는 것을 자제해야 할 상황도 있다. 가령 좁은 수면에 여러 척의 보트가 모여 있을 때는 잦은 이동이 붕어의 경계심을 자극하여 서로 입질을 못 받게 한다. 그리고 남이 하던 장소 근처로는 옮겨봐야 오십보백보다. 옮기려면 완전히 떨어져서 새로운 포인트를 찾는 게 좋다.

 

 

  ▲저수지 안쪽에 자리잡은 보트. 그 왼쪽 멀리 연안 가까이 있는 보트가 보인다. 얕은 연안 쪽과 깊은 중앙부 중 어디에서 입질이 잦은지

  늘 예의주시해야 한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포진한 보트들. 포인트를 이동할 때 다른 보트의 낚시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붕어의 이동에 순응하는 포인트 선정

 

1  붕어의 시간대별 이동패턴
붕어는 은신할 때는 깊은 곳, 먹을 때는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보트낚시인도 붕어의 이동로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만약 그 낚시터가 밤낚시가 잘 되는 곳이라면 붕어가 밤에 먹고 낮에 은신하는 곳이다. 따라서 밤에 얕은 곳, 낮에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맞다. 반대로 그 낚시터가 낮낚시가 잘 되는 곳이라면 붕어가 낮에 먹고 밤에 은신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낮에 얕은 곳, 밤에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낫다.
그런데 밤낚시터라도 초저녁에 잘되는 곳이 있고 새벽에 잘되는 곳이 있으며, 낮낚시터라도 아침과 해거름에 잘되는 곳이 있고 해가 중천에 뜬 낮에 잘되는 곳이 있다. 그러면 각각 그 시간대에 맞춰 입질이 활발할 때 상대적으로 얕은 수심을 노려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는 밤낚시가 잘되고 배스가 유입된 곳은 낮낚시가 잘된다. 또 물이 맑은 곳은 밤낚시가 잘되고, 물이 탁한 곳은 낮낚시가 잘된다. 또 갈수위에는 밤낚시가 잘되고, 만수위에는 낮낚시가 잘되는 경향이 있으며, 큰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되면 유입 초기엔 밤낚시가 잘되고 유입 후기엔 낮낚시가 잘된다.
통상적으로 “하절기엔 밤낚시가 잘되고 동절기엔 낮낚시가 잘된다”고 단순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류는 오늘날 거의 맞지 않으므로 계절과 낚시시간대의 관계를 너무 획일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판단의 오류를 낳을 수 있다. 

 

2  붕어의 계절별 이동
붕어는 우리 생각보다 회유반경이 그리 넓지 않다. 즉 제방에서 최상류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경우란 거의 없고, 중하류에 집중적으로 머무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상류에 주로 머무는 시기가 있으며, 그 유역 안에서 대략 수십미터 거리를 왕복하는 짧은 회유를 주로 한다. 따라서 포인트를 이동할 때 그런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① 봄철 산란기(3~4월)
이때의 붕어들은 대부분 산란장이 형성된 상류 수초대에 집결한다. 수초에서 잠시 빠지더라도 멀리 가지 않고 상류에서 머물기 때문에 수초대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해거름과 아침, 밤에는 수초 외곽을 노리고, 낮에는 밀생 수초대 안쪽을 직공낚시로 노려본다.
② 초여름 배수기(5~6월)
산란을 끝낸 붕어들이 먹성을 회복하는 시기로, 계곡지의 경우 산란기보다 더 좋은 호황을 연출하는 시기다. 특히 배수 초기에는 약간 깊은 수심의 버드나무 수몰지역에서 최고의 호황을 보이므로 성급히 상류에서 관심을 거두면 안 된다. 상류 다음으로 무넘기와 제방권도 주목할 시기다.  
③ 장마철 오름수위(7~8월)
평지지의 피크시즌이 산란기라면, 대형 계곡지와 댐의 피크시즌은 오름수위다. 육초가 자란 얕은 완경사 지형에서 수몰 육초대를 직공낚시로 노린다. 붕어의 연안 접근이 활발하여 연안낚시 조황이 종종 보트낚시 조황보다 앞서는 시기이므로 연안낚시인과 충돌하지 않도록 연안접근이 불가한 포인트를 선정한다. 
④ 가을 수위안정기(9~10월)
얕은 정수수초보다 깊은 침수수초에서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시기다. 특히 마름밭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상류보다 중하류에서 중량감 있는 조과가 배출되며 한밤~새벽낚시가 잘된다.
⑤ 늦가을~초겨울(11~12월)
9~10월의 낚시상황과 비슷하나 낮낚시의 입질빈도가 증가하며, 마름이 삭은 곳에서 안정적 조과가 기대된다. 저수지 중앙부 가장 깊은 수심에서 대어들이 속출하는 시기이므로 폴대를 많이 준비해가야 한다.
⑥ 한겨울(1~2월)
중부지방은 얼음낚시철이며 보트낚시는 전남 지역에서만 행해진다. 하절기에 마름이 번성했던 대형 평지지나 간척호수에서 마릿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이 철에는 강한 북서계절풍에 늘 대비해야 한다. 양지바르고 바람을 피하는 곳이 명당이다.

 

  ▲제방권 3m 수심에서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겨울 보트낚시는 깊은 하류에서 호황을 보일 때가 많다.

  ▲얕은 수초대에서 밤낚시를 한 보트낚시인이 아침이 되자 좀 더 깊은 곳으로 옮겨 보려 하고 있다.

 

 

보트 이동의 에티켓

 

1  연안낚시인을 배려한 포인트 이동
보트낚시인들은 연안낚시인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늘 배려해야 한다. 포인트가 연안 가까이 형성되어 양자가 충돌할 경우 보트낚시인이 먼저 양보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낚시터에선 이동이 불가능한 연안낚시인들이 이동수단을 가진 보트낚시인보다 약자이기 때문이다. 보트가 차량이라면 연안낚시인들은 보행자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연안낚시인들은 종종 “보트낚시인들은 저 멀리 깊은 곳에 가서 낚시하면 될 것을 왜 하필 우리 앞에 와서 훼방을 놓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붕어낚시의 메카니즘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토종붕어는 얕은 연안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보트낚시 역시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서는 할 수 없다. 그래서 가장 좋은 보트낚시 포인트는 ‘연안에서 접근 불가능한 연안’이라는 말도 있다.
만약 오로지 연안에서만 붕어가 낚이는 상황이라면 보트를 연안낚시인들 쪽과 마주보며 낚시하지 말고, 연안낚시인들과 나란히 보트 역시 꽁무니를 연안에 붙여서(그러나 충분한 거리를 두고) 낚시하는 것이 좋다. 이동 간에 보트가 연안으로 붙지 않도록 멀리 우회하여 이동한다.

 

2  다수 보트 출조시 포인트 이동요령
다수 출조로 이동폭이 좁은 상황에서는 포인트 선정을 더 신중하게 하고 일단 자리를 잡으면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적이 좁은 소류지나 물이 맑은 계곡지에선 여러 척의 보트가 휘젓고 다니면 붕어들이 입을 닫는 수가 많다.
보트와 보트 사이를 이동할 때는 가급적 보트 뒤로 돌아서 가야 하며, 보트 앞쪽 찌 주변으로 운항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트가 바람에 밀려 타인의 포인트를 침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초대에서 들고날 때는 가급적 물소리가 요란한 노질을 지양하고 폴대로 밀어서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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