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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민병진의 찌낚시 그것이 알고 싶다-이달의 주제 왜 15m 수심에선 벵에돔이 안 낚일까?
2016년 06월 1778 9794

연재_민병진의 찌낚시 그것이 알고 싶다

 

이달의 주제

 

 

왜 15m 수심에선 벵에돔이 안 낚일까?

 

 

민병진 체육학박사 상명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 특임교수, 제로FG 회장

 

지금껏 많은 낚시인들이 필자에게 찌낚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해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 중 하나가 벵에돔의 입질 수심에 관한 것이었다.
올해 초 한 낚시인이 “왜 벵에돔낚시에서는 15미터 정도의 깊은 수심을 노리지 않는 것이죠? 굳이 띄워 올릴 필요 없이 은신처를 바로 직공하면 더 낚시가 쉽지 않을까요”하고 물어왔다.
이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그동안 벵에돔낚시인들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라 필자도 흥미로웠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벵에돔낚시 종주국 일본에도 15m 이상을 노려 벵에돔을 낚는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은 물론 아예 그런 개념조차 서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러 자료를 조사해 본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우선 벵에돔이라는 고기는 그 어떤 고기보다도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해 평소에는 은신처 부근에 머물며 활동을 최소화하는데 그 은둔성이 너무 강해 운으로도 낚기가 어렵다고 한다. 간혹 감성돔이나 참돔을 낚기 위해 수심을 15m 가까이 주고 채비를 흘려보면 감성돔, 참돔, 농어, 볼락은 물론 심지어 혹돔과 능성어 같은 온갖 고기들은 바늘에 걸려나오지만 유일하게 깊은 수심에서 낚여 올라오지 않는 고기가 바로 벵에돔이다.

 

  1  밑밥에 몰려든 잡어들. 2 크릴에 빵가루를 섞고 있다. 3 ‌바늘에 걸려든 벵에돔. 먹이경쟁심을 높일수록 입질도 왕성해진다.


 

밑밥용 크릴은 10m 이상 내려 보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정말 벵에돔은 굴속에 처박혀 있어 지나가는 미끼를 못 보는 것일까? 이에 대해 다아와 필드테스터인 니와 다다시 명인은, 벵에돔이 미끼를 발견하는 여부보다는 먹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큰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즉 밑밥이 들어가게 되면 무리들 사이에 먹이경쟁이 생기게 되고 이후 군중심리까지 더불어 생겨나면서 왕성한 먹이활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런 욕구들이 생기지 않으면 미끼가 코앞으로 지나가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는 게 벵에돔의 습성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벵에돔을 띄워 올리기 어렵다면 깊은 바닥층까지 밑밥을 내려 벵에돔을 자극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역시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다. 일본의 한 실험에 의하면 크릴을 바다에 던져 어디까지 가라앉는지를 조사한 결과 수압과 조류의 영향으로 10m도 채 내려가지 못하고 떠내려가거나 다른 물고기들에게 먹혀버렸다고 한다.
조류가 흐르지 않는 간조나 만조 때는 가능할 듯하지만 역시 수압이 버티고 있고, 깊은 바다일수록 물속에는 늘 미세한 흐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크릴의 자유낙하를 방해한다고 한다.
결국 유일한 방법은 밑밥을 꾸준히 활용해 벵에돔의 식욕과 경쟁심을 자극해 상층 가까이 불러올리는 것인데 이 과정에 가장 오랜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니와 다다시 명인의 얘기였다.
그 예로 니와 명인은 일본 가고시마현 고시끼지마(고시끼섬) 어부들의 전문 벵에돔낚시를 예로 들었다. 나는 어부들의 벵에돔낚시라고 하기에 깊은 수심을 노리는 뭔가 특별난 비결이 있는 줄 알고 귀를 쫑긋거렸는데 결과는 ‘별 거 없다’였다.
어부들이 노리는 포인트는 수심이 30m나 되는 수중 암초지대. 어부들은 닻을 내려 배를 고정한 후 빵가루와 벵에돔 집어제를 섞어 만든 밑밥을 야구공 크기로 뭉쳐 1시간 이상 품질하며 벵에돔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러면 밑밥에 반응한 벵에돔들이 서서히 부상해 수면 밑 5~6m까지 접근하는데 이때부터 크릴 미끼를 사용해 벵에돔을 타작한다는 것이다.

 

채비만으로 없는 입질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
결국 이 말은 아무리 깊은 수심에 벵에돔이 은신하고 있어도 녀석들의 먹이욕구를 자극하지 못하면 재수로라도 벵에돔 낚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로 상층을 노려도 입질이 없을 경우 투제로나 -G2 같은 잠길찌 채비로 깊은 곳을 노려 입질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수심 7~8m 이내에서 입질이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줄만 많이 풀렸을 뿐 수압과 원줄 저항 탓에 제로찌 계열로 10m 이상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1호나 2호 구멍찌를 사용해 바닥까지 미끼를 내리더라도 결국 밑밥이 동조되지 못하면 벵에돔의 식욕을 자극하지 못하므로 이 역시 채비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벵에돔낚시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밑밥이며, 입질이 없다고 채비 교체에 열중하기보다는 끈기 있는 품질로 벵에돔을 유혹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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