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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미학이고 용기다
2016년 03월 814 9841

COLUMN

 

 

 

낚시는 미학이고 용기다


 

 

황금시간에서 루어낚시 전문지를 발행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즉석에서 ‘대환영’이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반신반의’ 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월간지가 장수하기 힘든 국내 실정에서 거의 유일하게 롱런하고 있는 낚시춘추에서 분리하여 나오는 것이 잘하는 일일지 우려가 잠시 있었다. 하지만, 우리 낚시계를 위해 할 일을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 마지않는다.
요 몇 년 전부터 주변에 ‘낚시는 미학(美學)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 누군가에게서 주워들은 말로 뜻도 잘 이해를 못 하고 있지만, 그럴듯한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미학이라면 학창시절 교양과목으로 ‘미학개론’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담당교수님이 예술계의 저명하신 분인 데다가 동기생의 춘부장이시라 빼먹지 않고 수강한 기억이 있다. 미학이란 ‘가치로서의 미, 현상으로서의 미, 미의 체험’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아주 추상적이지만 낚시의 가치, 현상, 체험을 통해 미를 느끼므로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한다.
낚시를 억지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시 처음에는 대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또는 남과의 경쟁심 때문에 낚시를 할지도 모르겠으나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오랫동안 낚시를 즐기고 있다면 낚시를 한다는 그 자체에서 자신만이 느끼는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동일한 대상에 대해 어떤 사람은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미를 사랑하고 있고 자기 자신도 아름다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여기에서 미학이 비롯된다. 낚시행위나 물고기에 대해 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수많은 개성적인 사람들 속에서 낚시를 알고 사랑하는 우리 낚시인들은 이미 미학을 논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낚시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재작년, 중동의 오만과 인도네시아 령 웨스트파푸아에 다녀오고서 이 두 원정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는 말미에 내가 부럽다고 말하기에 그 자리에서 나는 당신의 젊음이 더 부럽다고 대답했다. 그 질문은 내가 돈과 시간이 많아서 부럽다는 의미였다. ‘난 넉넉한 사람이 못된다. 돈과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즉답을 하지 않고 질문자에게 되물었다. “지금 당장 휴가를 내든 사표를 내고 나를 따라나설 용기가 있는가?”하고. 곤란하다는 대답이었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낚시가 좋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할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야 한다. 용기가 없으면 원정을 못 가고 대어도 괴어도 낚을 수 없다. 일본과 유럽에는 미지의 대어를 찾아 지구상 오지 구석구석을 누비는, 용기를 내서 미를 추구하는 젊은 낚시인들이 얼마든지 있다. 동남아의 정글에 아마존의 최상류에 히말라야의 깊은 골짜기에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원주민에게 물고기의 사진을 보여주며 묻고 물어서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낚시터를 개척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 여기서 용기란, 추진해 나가는 용기이기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버릴 수 있는 용기이기도 하다. 무엇을 버리거나 포기해야 하는가? 그 대상은 사람마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이런 용기가 앵글러 창간의 용기와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너무 나가고 말았다. 개똥철학은 접어두고서 가볍게 첫 회를 마치고자 한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다. 낚시하는 사람의 당연한 모습이지만 조금 깊이가 있는 낚시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구절로 문학가이자 낚시인인 故 가이코 다케시의 한마디이다.
“心はほら吹き男爵、目は科学者、腕は釣師の三位一体(마음은 허풍선이 남작, 눈은 과학자, 팔은 낚시꾼의 삼위일체)”
허풍선이 남작은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뮌히하우젠 남작)’에서 나온 말로 어릴 적 한 번쯤 동화책으로 읽어봤을 것이다. 영화화되어 TV에서도 몇 번 방영되기도 했고. 궁금한 사람은 한 번 인터넷 검색을 해보길 바란다. 아무튼, ‘유쾌한 허풍 덩어리에 과학자의 시선으로 사물을 대하는 솜씨 있은 낚시꾼’ 이를 합쳐 놓은 것이 우리들 낚시인의 모습이 아닌가한다.

 

 

Writer's Profile

 

 

 


조홍식.

이학박사,「루어낚시 첫걸음」,「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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