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콧구멍 포인트에서 개인 기록 경신

제주 범섬 
 51.2cm 벵에돔

정문택  제주도 제주시

 

 

 

지난 5월 23일 토요일, 새벽 2시에 일어나 범섬 벵에돔 출조를 위해 서귀포로 향했다. 요즘 마릿수는 없지만 걸면 큰 씨알이 낚인다는 소문에 별 기대 없이 나선 출조길이었다.
1시간 정도 운전해 낚시점에 도착한 뒤 밑밥을 개고 다시 법환포구로 향했다. 포구에서 국민은행에 다니는 낚시광 친구 훈범 씨를 만나 함께 첫 배를 타고 범섬 콧구멍 포인트에 내렸다.
새벽 피딩타임을 잡기 위해 서둘러 채비를 했다. 이날 나의 장비는 다이와 토너먼트 60주년 1.5호대에 원줄 2호, 목줄 1.7호, 찌는 야마모토 마이너스 제로(0)찌, 바늘은 미장아와세 6호를 사용했다.

 

바닥 걸림인 줄 알았는데…
초들물을 막 지났을 즈음 첫 미끼를 꿰어 캐스팅했다. 2분 정도 지나자 구멍찌가 본류에서 지류로 빠져나가면서 미세하게 살짝 잠기는 느낌이 났다. 살짝 챔질을 하자 엄청난 힘이 전해졌다. 내심 바늘이 바닥에 걸린 게 아닌가 싶어 당기니 미세하게 뭔가 끌려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고기가 맞다’라는 확신을 갖고 천천히 릴링을 거듭했다. 목줄이 1.7호라 혹시나 터질까봐 불안해하며 정체 모를 녀석을 올리는데 계속해서 물속으로 처박던 놈을 겨우 띄우니 엄청난 씨알의 벵에돔이었다. 친구 훈범 씨가 노련하게 뜰채로 떠주어 간신히 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저활성 시기에 이런 대어를 만나다니… 게다가 꿈에 그리던 5짜 벵에돔을 만난 터라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철수 후 줄자로 계측하니 정확히 51.2cm가 나왔다. 누군가 5짜 벵에돔은 하늘이 도와야 낚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운이 오늘은 나에게 닿은 것 같아 너무나 감사했다.    

 

범섬 콧구멍 포인트에서 51.2cm 벵에돔을 올린 필자.

 

 

51.2cm 벵에돔을 계측하고 있다.

 

살림통 안의 51.2cm 벵에돔. 함께 낚인 30cm급 벵에돔들이 잔챙이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