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


3강
밑밥 준비와 배합 요령
하루 기준 크릴 5장, 집어제 2봉이면 OK
홍경일
,다이와 필드스탭, 바다낚시연구소 소장, 제로FG 서울지부장, FTV 웨이브 진행자


멀리 있는 대상어를 사정거리 안으로 불러 낚는 구멍찌낚시에 있어 밑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구멍찌낚시는 멀리는 100m 이상도 채비를 흘릴 수 있기 때문에 밑밥을 채비와 동조시키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감성돔낚시용 밑밥 준비와 배합법, 효과적인 활용법을 알아본다.



▲ 현장에서 오후낚시용 밑밥을 추가로 개고 있는 필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밑밥을 여분으로 갖고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량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다
하루낚시용 밑밥은 어느 정도가 적합할까? 가장 흔히 듣는 얘기로 ‘부족한 것보다는 남아도 여유있게 준비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 말은 밑밥을 적게 준비했다가 막상 고기가 몰려들었을 때 밑밥이 부족하면 난감하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그래서 쓰다가 남아서 버릴지언정 밑밥은 충분히, 여유롭게 준비하는 게 좋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말도 엄밀히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개인별로 밑밥을 주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내리자마자 지속적으로 밑밥을 품질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기가 물 시간(초들, 중들, 중썰 같은 타이밍)이 아니면 밑밥을 조금씩 주다가 입질할 시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품질하기 때문이다.
극과 극의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은 밑밥크릴 3장에 파우더 1봉이면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고, 하루 10장은 갖고 나가야 안심이 된다는 사람도 있다. 둘 중 누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왜냐면, 밑밥을 많이 갖고 나간다고 해서 적게 갖고 나가는 사람보다 늘 월등한 조과를 거두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1일 7시간 기준 밑밥크릴 5+집어제 2+압맥 1
그렇다면 도대체 몇 장의 밑밥크릴을 준비하는 게 적당할까? 적당이란 기준이 없지만 입문자라면 밑밥크릴 5장+집어제2봉+압맥 1봉을 기준 삼아 낚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양은 밑밥을 많이 준비하는 사람 기준에서는 ‘약간 모자란’ 수준이지만 찌낚시 경험이 적은 입문자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양일 수 있다. 입문자는 도대체 어느 타이밍에 밑밥을 적게 주고 많이 주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보통 하루낚시라고 하면 2월 기준해 날이 밝는 오전 7시 무렵부터 철수 무렵까지인 오후 2시까지의 약 7시간 낚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입문 초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기준으로 밑밥을 준비해 다니다가 점차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춰 밑밥 양을 가감하는 게 좋다.
늘 밑밥을 늘 5장에 맞춰 준비할 필요는 없다. 밑밥크릴 4장에 집어제는 1봉만 넣을 수도 있고 대신 압맥을 2봉 섞어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이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는 것인지는 적어도 6개월~1년가량 출조해야 정립이 된다. 보통 패키지 출조점에서 미리 만들어 놓는 밑밥 배합도 5-2-2 배합을 많이 하는데 밑밥 크릴 5장+집어제 2봉+압맥 2봉을 의미한다.


감성돔낚시용 밑밥크릴과 집어제, 압맥.


▲ 덜 녹은 크릴을 커터기로 분쇄하는 모습. 이 상태로 밑밥을 개면 크릴 덩어리들이 물에 둥둥 떠다닐 위험이 높다.


▲ 잘 녹은 밑밥크릴에 집어제와 압맥을 넣고 혼합하고 있다.


집어제는 원투력 강화 목적이 커
입문자가 밑밥을 준비할 때는 양이나 비율보다는 첨가제들의 용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좋다. 일단 크릴은 어느 고기나 좋아하는 먹잇감인데 이 작은 크릴 개체들을 원하는 지점까지 멀리 던지려면 무언가와 함께 버무려 던져야 한다. 그 역할을 하는 게 집어제다. 집어제는 잘게 갈은 어분 가루가 주성분인데 집어제를 적게 넣으면 점도가 약해져 원투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밑밥크릴 3장에 집어제 1봉을 배합했을 때 무난한 점도가 나온다.
그럼 밑밥 크릴 5장을 쓴다면? 이론상 집어제 1장 반 정도가 적당하지만 한 번 뜯은 집어제는 보관이 성가시기 때문에 그냥 2장을 모두 섞는다. 점도가 다소 강해진 밑밥은 바닷물을 섞어 조절하면 되므로 별 문제가 못 된다.
10년 전만 해도 집어제는 습식, 건식을 구별해 썼지만 최근에는 습식 집어제가 보편화됐다. 건식은 습기가 없기 때문에 약간만 섞어도 점도가 강해지는데, 주로 멀리, 깊이 밑밥을 투입하는 참돔낚시에 건식 집어제가 많이 쓰인다.
건식은 밑밥크릴과 배합 시 일일이 바닷물을 부어가며 점도 조절을 해야 할 정도로 점도가 강력해 좋지만(?) 습식은 잘 녹은 밑밥크릴과 배합하면 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적당한 점도로 배합되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요즘 출조점에서는 습식집어제를 보편적으로 쓰며 어떤 제품이라도 기본 성능은 발휘한다. 따라서 집어제 종류가 많다고 헷갈려할 필요 없이 여러 제품을 고루 써보며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골라 나가면 된다.
참고로 집어제는 품질에 따라 가격 차가 큰 편이다. 일산 집어제의 경우 한 봉에 6~7천원을 호가하지만 저렴한 국산 제품은 2천원 내외도 있다. 대체로 비싼 제품일수록 점도도 좋고 밑밥크릴에서 배출되는 물도 잘 빨아들여 오래 낚시해도 밑밥통에 물기가 덜 생긴다.


압맥은 밑밥비중 높이고 시각적 유인효과도 커
압맥은 감성돔낚시에서만 주로 쓰는 첨가제다. 감성돔을 낚아 배를 갈라보면 밑밥과 함께 압맥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감성돔이 압맥을 좋아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크릴과 함께 섭취했을 때 상대적으로 느리게 소화되기 때문에 뱃속에 오래 남아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뱃속에서 압맥이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감성돔이 바닥에 가라앉은 밑밥을 잘 주어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압맥이 밑밥크릴+집어제에 섞이면 비중이 무거워지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감성돔은 주로 바닥 근처에서 물기 때문에 수심이 깊을수록 밑밥이 빨리 가라앉는 게 효과적이다. 여기에 압맥 특유의 밝은 흰색도 감성돔 시각을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참고로 압맥은 자체적으로 진한 끈기가 우러나오기 때문에 점도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있다면 출조 한 시간 전에 압맥 봉지에 물을 부어 놓으면 압맥이 부풀어 오른다. 이 상태로 집어제와 혼합하면 부피도 증가하고 물속에 들어가 곧바로 시각적 유인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벵에돔 밑밥과는 다르다
감성돔낚시용 밑밥을 벵에돔낚시에 쓸 수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쓰면 불리하다’로 정리할 수 있다. 벵에돔은 중상층 이상으로 띄워 올려 낚는 고기이기 때문에 집어제도 비중이 가벼운 것이 좋다. 반면 감성돔 집어제는 빨리 가라앉는 고비중이라 오히려 어군을 바닥으로 가라앉힐 위험이 크다. 감성돔 집어제에는 압맥과 각종 곡물도 섞여 있는데 벵에돔 역시 곡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벵에돔의 눈높이를 수면 쪽이 아닌 바닥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 언뜻 수심을 깊게 주어 바닥을 노리면 될 것도 같지만 희한하게도 바닥에서 먹이 활동하는 벵에돔은 낚시에 잘 걸려들지 않는다.


※포인트별 적절한 밑밥 양은?
본류 노릴 때는 밑밥 30~50% 더 필요
콧부리 또는 간출여처럼 조류가 센 곳에 내렸다면 평소보다 많은 밑밥이 필요하다. 홈통 또는 조류가 원만하게 흐르는 곳은 밑밥이 포인트 근처에 쌓이지만, 조류가 세면 금방 멀리까지 확산돼 흩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포인트에서는 밑밥을 지속적으로 품질할 필요가 있다. 품질을 쉬면 집어띠가 끊기기 때문이다. 가끔 밑밥의 절반 이상을 발밑에 부어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보다는 쉬지 않고 꾸준하게 품질해 집어띠를 계속 형성시키는 게 좋은 방법이다.



※밑밥은 현장에서 직접 개는 게 좋을까?
미리 개어 놓아야 적당한 점도 유지돼 좋아
낚시인 중에는 밑밥은 현장에서 개어 쓰는 게 가장 좋다며 현장 배합을 고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물색과 조류, 수심 등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배합을 한다는 것인데 실전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일단 감성돔낚시는 날이 막 밝아오는 시점, 즉 동 트고 서너 시간이 그날 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빨리 품질을 하고 낚시를 시작해야할 상황에 밑밥을 개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밑밥은 동 트기 적어도 20~30분 전에 충분히 품질하고 낚시하면 집어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밑밥이 완성되지 못했다면 이 역시도 문제가 있다. 특히 밑밥크릴이 적당히 녹아있지 않을 경우에는 집어제와 혼합해도 잘 섞이지 않아 물속 깊이 가라앉히기도 어렵다.
따라서 밑밥은 출조 전에 미리 개어 밑밥통에서 충분히 숙성시킨 후 사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얼어있던 크릴도 충분히 녹아 집어제와 혼합돼 있기 때문에 원투력도 좋아진다. 간혹 밑밥을 미리 개어 나가면 물이 생겨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것은 미리 개어 나간 게 문제가 아니다. 밑밥크릴과 집어제의 비율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심 얕으면 압맥 불필요할까?
강력한 집어 위해서는 수심 관계없이 필수
만약 수심이 5m 내외로 얕고 조류도 약하다면 압맥은 불필요할까? 밑밥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굳이 비중 무거운 압맥은 불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압맥을 넣는다고 해서 불리해질 것은 전혀 없다. 수심이 깊건 얕건 간에 감성돔은 바닥 가까이에서 유영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유인효과는 여전히 중요하며, 수심이 얕으면 그만큼 조류가 빠르기 때문에 밑밥도 빨리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생산되는 거의 대부분의 감성돔 집어제에는 압맥과 옥수수 같은 곡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조류가 빠르거나 깊은 곳보다는 잔잔한 내항이나 내만에서의 감성돔낚시가 활성화돼 있다. 그만큼 감성돔을 띄워 올려 낚기보다는 바닥에 모아놓고 낚아내는 것을 기본 테크닉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 포인트를 향해 밑밥을 품질하는 필자.


▲ 벵에돔낚시용 밑밥. 감성돔낚시용과 달리 비중이 가벼운 집어제를 쓴다.


▲ 감성돔낚시에 인기가 높은 압맥. 밑밥 비중을 높이고 시각적 유인효과도 발휘한다.


▲ 물속으로 가라앉는 밑밥. 비중 무거운 곡물류가 먼저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