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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해 타이라바 열풍_통영 구을비도에서 참돔 스쿨링을 만나다
2020년 02월 3286 13031

 

특집 남해 타이라바 열풍

 

마릿수로는 전국 최고

 

통영 구을비도에서

참돔 스쿨링을 만나다

 

이도암 제이에스컴퍼니 필드스탭, 메가포트 회장

 

 

필자가 타이라바로 농어를 히트해 걸어내고 있다.
기대한 대물 참돔은 아니었지만 손맛은 제대로 봤다.

 

2019년을 마무리 하게 되는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경남 홍도로 출조 계획을 잡았다. 그동안 욕지도, 매물도, 좌사리도, 안경섬 등으로는 여러 번 출조했지만 홍도는 이번이 첫 출조라 마음이 설렜다.
서울에 사는 나는 평소 겨울에는 제주도로 자주 출조하지만 최근에는 남해도 자주 찾고 있다. 여러 필드를 다양하게 접해보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여럿이 단체 출조하기에 좋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팀을 꾸려 차량 두 대 정도로 나눠 탈 경우 경비도 적게 들고 짐도 여유 있게 싣고 갈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오버차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가다보면 어느새 출항지에 도착하니 지겨울 틈이 없다. 

 

함께 출조한 인재민 씨는 40cm가 넘는 참돔을 낚았다.

 

안경섬 부진에 홍도로 몰린 낚싯배들
12월 29일 6시 30분경 통영 금호마리나 리조트의 항구에 도착, 승선명부 작성 후 각자의 채비를 점검하고 7시에 출항했다. 이날 우리가 타고 나간 배는 김범준 선장님이 운항하는 섬사랑호였다.
항구에서 홍도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30분 거리. 이동하는 동안 선장님으로부터 그간의 조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선장님의 말에 의해면 “초겨울 조황이 매우 좋았으나 최근 며칠 새 수온이 급락하면서 물색이 탁해졌다. 그래서 마릿수가 줄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출조지는 그나마 물색이 가장 맑은 먼바다 홍도로 정했다. 전날 안경섬에서 불황을 맞은 경남 지역 낚싯배들이 대거 홍도로 몰릴 것이라는 게 선장님의 예상이었다.
의외의 소식에 김이 다소 샜지만 그에 맞춰 대처하기로 했다. 오랜 출조 경험으로 보았을 때 평소처럼 종일 애써 낚시하기보다는 짧은 피딩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는 사이에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최근의 부진한 조황을 대변하듯 많은 배들이 홍도로 몰려와 있었다. 거제, 진해, 통영권의 모든 낚싯배들이 집결한 듯했는데 흡사 전성기의 서해안 갑오징어 시즌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이날은 기상청 예보보다 바람이 강했고 홍도의 물 밑 지형은 유난히 험하게 느껴졌다. 따라서 바닥을 세밀하게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출조일 물때는 11물. 만조는 오전 11시였다. 우리가 포인트에 도착한 오전 8시30분경은 들물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필자 일행이 구을비도에서 올린 조과. 30~40cm급이 주류를 이뤘다.

 

 

타이라바를 덮친 농어에 후끈
첫 공략 포인트는 수심 50m에서 30m까지 급격하게 얕아지는 큰 수중여 지대를 얼마나 정밀하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일단 바닥부터 중층까지 작은 베이트피시 어군이 고루 포착되어 이 베이트들을 노리는 어종들을 공략하기로 했는데 리트리브는 조금 빠르게 하고 실루엣이 작은 채비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됐다.
나는 쟈칼사의 텅스텐 헤드 120g과 실루엣이 작은 다이와사의 코우가 나카이튠 넥타이를 세팅해 낚시를 시작했다. 로드는 제이에스컴퍼니의 참에어 솔리드 팁 682를 사용했다. 무의식적으로 유영하는 베이트피시 액션 연출을 위해 릴은 저기어 릴인 다이와의 코우가 TW4.9R-RM 모델을 사용하였다.
부드럽게 바닥에서 20바퀴 정도를 리트리브하면서 중간 중간 스테이 액션을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하게 루어를 물고 반전하는 입질이 들어왔다. 반전의 힘이 거세 중형급은 넘는 참돔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물 위로 끌려올라오며 드랙을 차고 나가는 액션이 참돔과는 영 딴판이었다. 올라온 녀석은 의외의 60cm급 농어였다. 비록 예상한 중형 참돔은 아니었지만 한바탕 시원한 바늘털이가 이어지자 배 안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선수에서도 요상한 입질이 들어왔다. 올라온 녀석은 의외의 붉바리. 대상어인 참돔은 아니었지만 나름 고급 어종들의 연이은 입질에 입맛을 다시는 낚시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겨울 날씨의 변덕은 이러한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하늘의 흐릿한 구름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날씨가 더 나빠질 기세였다. 그러자 선장님이 단호한 결단을 내린다.
“지금 상황을 보니 홍도에서 더 버티다가는 고생만 할 것 같습니다. 바람 때문에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하지도 못할 상황이니까 좀 더 안쪽 바다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다들 선실로 들어가세요!”

 

잔챙이 참돔을 올린 필자.

 

무주공산 구을비도에서 마릿수 파티
채비를 정리하고 선실로 들어간 후 선장님과 이후의 낚시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홍도만큼은 못 되지만 비교적 외해에 속하는 구을비도로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구을비도 역시 쿠로시오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으로 내만권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때 찾으면 의외의 호황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40분 정도를 이동해 구을비도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구을비도에는 낚싯배들이 거의 없었다. 찌낚시를 하는 유어선 몇 척만이 섬 부근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간혹 떼로 몰려있는 참돔 무리를 만나 재미를 봤던 나는 부푼 기대감으로 채비를 내려 보았다. 그러자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행한 낚시인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다. 참돔 특유의 바늘털이가 이어지더니 작은 씨알의 참돔이 올라왔다. 방생급이었지만 일단 스쿨링을 찾아낸 것에 안도했는지 선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한편 이날 낚시는 나를 포함한 두 명을 제외 하고는 승선한 모든 낚시인이 지렁이를 달아 썼다. 그리고 구을비도를 공략한 30분 동안은 오직 지렁이를 꿴 타이라바에만 참돔이 반응했다. 올라온 녀석들은 죄다 잔챙이급 참돔이었다.
그래서 나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지렁이를 꿰어 낚시하는 사람들이 주로 바닥권에서의 슬로우 템포로 액션을 이어가고 있기에 지렁이 없이 루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차별화해 큰 씨알을 유혹해볼 계산이었다.
결국 슬로우 리트리브는 유지하면서 약한 물살에도 분명하게 액션이 나올 수 있는 채비를 선택했는데, 평소에도 애용하는 다이와사의 코우가 컬리빔 웜이었다. 스커트나 넥타이 없이 오로지 웜만을 사용하는 방식. 볼륨감과 액션은 크지만 루어의 움직임은 최소화했다. 헤드는 120g짜리를 그대로 유지해 타이라바의 움직임은 최소화하였다. 리트리브 속도는 1초당 3~4cm 라인만 회수할 정도의 데드슬로우 리트리브로 철저히 바닥을 노렸다. 
나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낚시를 시작한 지 10여 분 후 ‘투툭-’ 하는 입질과 함께 60cm급 참돔이 올라온 것이다. 아주 큰 씨알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올라온 참돔 중 가장 컸고 오직 지렁이에만 반응하는 상황에서 루어만으로 참돔을 낚아낸 터라 더욱 성취감이 높았다.

 

안경섬으로 출조해 5짜가 넘는 참돔을 올린 제이에스컴퍼니 안태호 스탭.

 

30cm 이하는 모조리 방류
패턴이 파악되자 연타로 참돔을 낚아낼 수 있었고 이윽고 선두와 선미 할 것 없이 여기저기에서 참돔이 올라왔다. 이날의 피크 타임인 간조 무렵에 도달한 것이다.
이날 구을비도에서 올라온 참돔은 20cm에서 40cm까지 다양했는데 30cm가 못 되는 잔챙이들은 모두 방류했다. 나는 40cm 이하는 참돔 성어로 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참돔을 낚는 즉시 방생해 주었다.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홍도에서의 부진을 깔끔해 털어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피딩이 지속되는 사이에 홍도에서 만난 바람이 어느새 구을비도까지 도착하였는지 바다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피크가 이어질 간조 시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안전을 위하여 선장님이 귀항을 결정했다.
항구에 복귀한 우리는 조황 사진을 찍은 후 그래도 ‘역시 잘다’ 싶은 참돔들을 추가로 방류했다. 비록 잔챙이들이었지만 오늘처럼 불안정한 날씨 속에서 즐거운 손맛을 안겨준 녀석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한편 전날 안경섬으로 출조한 제이에스컴퍼니 이은석 사원 일행은 의외의 풍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고 알려왔다. 알고 있는 대로 전날은 물색이 탁하고 수온까지 낮은 상황이었으나 맑은 물과 탁한 물의 경계지점의 여밭을 잘 찾아다니며 낚시한 끝에 한 배에서 70마리에 가까운 참돔을 낚았다고 한다. 오후 만조 무렵에는 물색이 더 맑아져 본섬에서 30m 떨어진 수심 30m권 여밭에서 폭발적인 입질이 왔다. 겨울이라고 해서 참돔이 무조건 깊은 곳에만 스쿨링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문의 통영 섬사랑호 김범준선장 010-8579-9753

 

어탐기에 찍힌 참돔 어군.

 

농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필자.

 

오렌지색 타이라바로 참돔을 올린 백승호 씨.

 

통영에서 친절하기로 소문난 섬사랑호 김범준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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