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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GREAT SHORE PLUGGING_ 현장 이번엔 범섬 어택!
2020년 10월 1610 13711

특집 GREAT SHORE PLUGGING

 

현장

 

이번엔 범섬 어택!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쇼어 플러깅(Shore Plugging)이란 연안이라는 의미의 쇼어(shore)와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루어를 일컫는 플러그(plug)를 합친 단어로 연안에서 플러그를 이용한 낚시를 의미한다. 농어 루어처럼 20g 내외의 가벼운 미노우플러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100~150mm 중대형 펜슬베이트와 폽퍼 등을 사용기 때문에 농어 루어낚시와는 엄연히 장르가 구분되며 시원한 스타일의 게임피싱을 표방하며 현재 젊은 낚시인들 사이에서 인기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범섬 새끼섬에서 잿방어를 히트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이수 씨.

 

 

쇼어 플러깅의 매력은 강력한 ‘시선 강탈’과 ‘손맛’에 있다. 루어를 던지고 입질을 받는 순간을 모두 눈으로 보며 즐길 수 있으며 대상어를 걸었을 때 손맛도 대단하다. 같은 대상어를 걸어도 배에서 파이팅을 하는 것보다 연안에서 하는 것이 훨씬 박진감 넘친다. 이 재미에 한 번 매료되면 다른 장르가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낚시인이 쇼어 플러깅으로 대상어를 낚았다고 해서 바로 마니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대상어를 히트하기 힘들고 포인트가 한정되어 있으며 루어와 장비가 중량이라 낚시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헤비태클이 아닌 스탠더드나 라이트한 장비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히트 후 랜딩에 실패할 확률은 높지만 낚시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지난 8월 23일, 제주도 쇼어 플러깅 취재에 동행한 블랙핀 스튜디오(대표 이수) 스탭들도 최정상의 헤비태클보다는 스탠더드한 장비를 선호하는 낚시인들로 한결 가볍게 쇼어 플러깅을 즐기고 있었다. 8호 태풍 바비가 오키나와에서 제주도로 북상하기 전 블랙핀 스튜디오 스탭들과 함께 취재에 나섰다. 

 

정확한 물때를 노리고 치고 빠진다 
23일 오후에 제주도에 도착, 서귀포로 이동 후 다음날 아침에 블랙핀 스튜디오 이수(시마노 필드스탭) 대표와 블랙핀 스튜디오 고봉현 스탭과 함께 서귀포 범섬으로 쇼어 플러깅 취재에 나섰다. 대상어는 잿방어와 부시리. 보통 이런 종류의 대상어는 배를 타고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쇼어 플러깅은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한다. 선상낚시보다 대상어를 만날 확률이 낮지만 대상어를 만났을 때의 희열은 몇 배가 된다. 
쇼어 플러깅은 연안에서 하기 때문에 조과를 거두는 데 있어서 물때가 아주 중요하다. 잿방어와 부시리의 특성상 조류가 죽거나 흐르는 시점을 공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그 때문에 무한정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류가 변화하는 타임을 노리고 짧게 낚시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8월 23일은 11물로 오전 8시 전후에 서귀포 일대가 끝썰물에 해당해서 그 여건에 맞는 범섬의 새끼섬으로 출조했다.
그런데 낚싯배를 타기 위해 서귀포 법환포구에 도착하니 짙은 해무가 끼어서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출조를 포기할까 싶었지만 오후에는 태풍으로 인해 파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해 무리를 해서 범섬으로 들어갔다. 취재팀 외에도 범섬으로 쇼어 플러깅에 나선 낚시인들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제주도에는 쇼어 플러깅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50cm가 조금 넘는 잿방어를 올린 이수 씨.

이수 씨가 드론으로 촬영한 범섬. 뒤에 큰 섬이 본섬이며 취재는 앞에 있는 작은 새끼섬에서 했다.

펜슬베이트를 반쯤 삼키고 올라온 잿방어. 작아도 동급 부시리에 비해 훨씬 힘이 강해서 빅게임 끝판왕으로 불린다.

취재당일 서귀포 표선에 도착해 함께 촬영한 이수(좌) 씨와 블랙핀 스튜디오 고봉현 스탭.

고봉현 씨가 남원 해안도로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높은 파도를 뒤로한 채 포인트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수 씨가 취재당일 사용한 펜슬베이트 오시아 헤드딥 175F 플래쉬 부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기회는 딱 한 번
범섬에 내리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계가 나빴지만 조류가 흐르는 상황이라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이수 씨는 160mm 펜슬베이트에 쇼어 플러깅 전용대, 8000번 스피닝릴을 사용했고 고봉현 씨는 조금 더 가벼운 넙치농어 장비를 사용해 40g 내외의 미노우플러그를 사용했다. 이수 씨는 대물을, 고봉현 씨는 주변의 50~60cm급 대상어를 노릴 계획이다.
입질은 빠르게 왔다. 이수 씨가 몇 번 캐스팅 후 펜슬베이트를 따라오는 잿방어를 목격했고, 찬스를 놓치지 않고 히트에 성공했다. 잿방어는 부시리와 다르게 50~60cm만 되어도 대단한 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힘이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랜딩을 준비하면 그때부터 맹렬하게 저항을 시작하는 괴물이다. 초반에는 매우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씨알이 그리 크지 않았는지 곧 랜딩을 시작했고 올라온 녀석은 50cm 잿방어였다.
연이어 루어를 따라오는 개체를 확인했지만 거짓말처럼 조류가 멈추었고 그대로 입질은 끝이 나버렸다. 이렇듯 쇼어에서는 찬스가 금방 끝나는 점이 아쉽다. 조금 더 일찍 출조했더라면 나았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수 씨는 “물때가 조금에 가까워서 한 마리를 낚은 것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쇼어에서 대상어를 노린다면 사리 물때가 좋은데 조류가 흐르는 시간이 길게 이어질수록 찬스를 잡을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류가 멈추었기에 범섬에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 한 번 멈춘 조류는 6시간이 지나야 다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곧장 철수 후 서귀포 위미항으로 이동, 이번에는 들물에 좋은 지귀도로 다시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분명 전날에는 출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선장의 대답을 들었지만 태풍의 규모가 큰 까닭에 금방 너울파도가 높아졌고 선장은 출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선장은 “지금 들어갈 수는 있지만 철수 때 힘들어진다. 바람이 한 점 불지 않는데 이렇게 높은 너울이 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선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범섬 출조 때만해도 파도가 높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위미항으로 이동해보니 거의 2m가 넘는 너울 파도가 연안을 때리고 있었다.

 

서귀포 표선의 당케포구 옆 갯바위를 걸으며 캐스팅 장소를 찾고 있는 이수 씨. 취재당일은 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어서 바람 한 점 없는 바다에 3m가 넘는 너울파도가 일고 있었다.

 

남원에서도 입질 확인
하는 수 없이 확률은 낮지만 제주도 본섬 연안을 노리기로 했다. 우선 맞바람을 피해 남원의 해안도로 일대로 이동하니 적당히 파도가 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포인트에 접근해보니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자리에 설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파도가 쳤고 조금 더 파도가 진정된 곳을 찾아 다녔다.
제주도 본섬에는 의외로 쇼어 플러깅 포인트가 여러 곳 있다. 가장 찾기 쉬운 곳은 양식장 아래에 있는 홈통으로 양식장에서 버리는 작은 고기를 노리고 몰려든 부시리나 잿방어를 노릴 수 있다. 넙치농어 포인트와 상당 부분 겹치는 곳도 있으며, 넙치농어 포인트 중에서도 본류가 가까이 흐르는 곳은 쇼어 플러깅으로 부시리와 잿방어를 노려볼 만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서귀포 대정읍의 영락리 일대. 이곳에는 삼치, 고등어, 가다랑어, 방어, 부시리는 물론 돌고래까지 자주 출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쉽게도 취재 당일에는 강한 파도로 인해 출조할 수 없어서 영락리와 비슷한 여건의 장소를 찾아다녔다.
점심을 먹은 후 서귀포 남원 해안도로, 표선 당케포구, 성산 신야포구를 거쳤지만 입질을 받을 수 없었고 물때도 맞지 않았다. 그나마 남원의 진선수산 일대가 파도가 높지 않았기에 오후에 그 일대를 집중적으로 노렸는데, 이수 씨가 입질을 한 번 받았지만 아쉽게도 파이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후에는 높은 파도에 이어 바람까지 거세게 불기 시작해서 취재를 마무리했고 유력한 포인트들을 둘러보며 다음 출조를 기약했다.
쇼어 플러깅은 흔히 ‘한 방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는 낚시다. 어떤 낚시인들은 1년 내내 출조해서 한 번의 히트도 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떤 낚시인들은 첫 출조에 대물을 만나 손맛 지옥을 맛보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이번 취재는 50cm 잿방어 한 마리로 마무리를 했지만 쇼어 플러깅은 이제 본격적인 시즌을 맞이해 12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므로 입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준비해볼 것을 권한다. 
취재협조 블랙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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